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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 타임스케치] 숲속의 휴전

202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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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 칼럼니스트

제2차 세계대전 말인 1944년 12월 24일, 독일의 한 숲속 오두막에서 벌어진 일이다. 연합군들의 공격으로 마을이 파괴되기 시작하자 이를 피해 숨어살던 자그마한 오두막 집에서였다. 밖에서는 아직도 총격과 포탄소리로 요란했다. 당시 12살이었던 리츠 빈켄(Fritz Vincken)은 어머니와 함께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에 들뜬 마음으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가 문을 열자 눈 쌓인 밖에는 몹시 지친 병사 둘이 서 있었고 그 뒤에는 다리에 총상으로 피를 흘리는 병사 한명이 눈 위에 누워 있었다. 어머니와 빈첸은 그들이 미군임을 알아채고 두려웠다. 어머니는 빈첸의 어깨 위에 한 손을 올려놓고 잠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미군 병사들은 구태여 주인의 허락없이도 강제로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들은 잠시만 쉬어가게 해 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독일어와 영어가 서로 통하지 않았지만 다행히 어머니와 미군 한명이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았다.

어머니는 그들을 들어오게 하고 부상자는 빈켄의 침대에 눕힌 후 침대보로 붕대를 만들어 총상부위를 감았다. 그리고는 어머니는 그날 파티에 쓰려던 닭 한마리와 감자를 가져와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곧 구운 닭고기와 치킨스프 냄새가 방 안 가득히 퍼졌다.
어머니를 도와 식탁을 차리고 있을 때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또 들렸다.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문을 연 빈켄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네 명의 독일군이 서 있었다. 어머니도 두려움에 말을 잃고 서 있었다. 미군을 추격해 온 것으로 생각했고 적군을 숨겨주면 즉결총살도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곧 밖으로 나가 그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프로히 바이나흐텐 (Frohe Weihnachten: 메리 크리스마스)!’ 군인들 역시 ‘프로히 바이나흐텐’ 화답했다. 그리고는 ‘부대를 잃었으니 날이 밝을 때까지 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가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어머니는 그들에게 들어오라고 하면서 ‘헌데 당신들의 친구가 아닐지도 모르는 다른 손님들이 와 있다’는 말에 독일군과 미군들은 서로 총기를 잡고 긴장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말을 이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우리집에서 싸움은 허용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내 아들들같고, 안에 있는 사람들 역시 그렇습니다. 부상을 입은 소년 하나가 죽음과 싸우고 있으며, 그의 두 친구도 여러분처럼 길을 잃고 배고파 지쳐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만은 사람을 죽이는 일은 잊어버리고 맛잇게 저녁을 합시다.’

분위기는 살얼음판 같았으나 독일군과 미군들은 말 잘 듣는 아이들처럼 고분고분 총을 내려놓았다. 철모를 벗자 드러난 그들의 얼굴은 아직도 소년티가 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저녁을 추가하기 위해 빈켄이 창고에서 감자를 가지고 와보니 입대 하기 전 의학을 공부했다는 독일 병사가 다친 미군의 상처를 돌보고 있었다. 서로간의 적의가 가시면서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따뜻한 식사가 준비되고 모두 식탁에 둘러 앉았을 때 어머니는 기도를 드렸다. ‘주님이시여. 오셔서 저희들의 손님이 되어 주십시요.’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양국의 병사들 또한 흐르는 눈물을 닦기에 바빴다.

다음 날 아침, 독일군과 미군들은 집 앞에서 악수하고 헤어져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아섰다. 그리고는 어머니는 낡은 성경을 꺼내 펼쳤다. 거기에는 구유 속에서 탄생하신 그리스도와 동방박사들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50여년이 지난 1996년 빈켄과 당시 미군 병사 중 한 명이 극적으로 해후했다. 이때 이들이 함께 먹은 음식은 치킨 수프였다.
전쟁을 일으키는 자, 들을지어다!

‘전쟁은 노인들이 시작하고 젊은이들이 죽는다’고 했다. ‘하늘엔 영광, 땅위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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