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력한 리더십 따라 평화달성 위한 노력 준비됐다고 해”
“광기·살육 끝낼 때…유럽, 러시아 가스 구매에 돈 더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파행 이후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 성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온라인 중계된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오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중요한 서한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한의 내용은) 우크라이나가 영구적인 평화를 보다 가깝게 할 협상 테이블에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정상회담 파행으로 무산된 광물협정과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측 편의에 맞춰 ‘언제든 서명할 준비가 됐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서한에는 ‘우크라이나 국민보다 평화를 원하는 이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하에 평화 달성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됐다’ 등의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편지를 보내준 그(젤렌스키)에게 고맙다”라며 “나는 방금 이 편지를 받았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는 러시아와도 진지한 논의를 했다”라며 “그들이 평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받았다.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제는 이 광기를 끝내야 할 때다. 살육을 멈추고 무의미한 전쟁을 끝낼 때”라며 “전쟁을 끝내려면 양측 모두와 대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간 자국의 지원에 대한 불만도 표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를 보냈다”라며 전장에서 죽어가는 이는 미국인이 아니라고 했다.
아울러 “유럽은 우크라이나 방어보다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구입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쓴다”라며 “우리에게는 (분쟁과) 우리를 분리해 주는 바다가 있지만 그들(유럽)에게는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언은 정상회담 파행 이후 중단된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은 양국 간 광물협정이 조만간 체결되리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광물협정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2 대 1 설전이 벌어졌고 회담은 파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