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줄탄핵, 줄기각’에 관해 당과 이재명 대표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14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한 이 고문은 “3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민주당이 29번의 탄핵 시도를 해 13번 소추되고 8명이 기각됐다. 이제까지 기각 안 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이 고문은 “이는 횟수로도 많았다는 뜻이지만 내용 자체에서도 무리한 탄핵 소추가 있었다는 걸 인정한 것”이라며 “그런 점에 대해 (민주당이) 뭔가 태도를 표명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민주당은 웬만하면 사과하지 않고 뭉개는 게 문화처럼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계실 땐 그러지 않았다. 그때 민주당과 많이 다르다”며 “사람, 리더십의 변화가 제일 크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지금 민주당이 이재명의 민주당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는가”라고 묻자, 이 고문은 “그렇다”고 답했다.
진행자는 이 대표가 앞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들을 만난 것을 언급하며 “가장 중요한 만남은 이 대표와 이 고문의 만남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 대표로부터) 연락 없었나?”라고 물었고, 이 고문은 “없었다. 만나고 악수하고 사진 찍고 밥 먹고 그런다고 통합이 아니라는 것은 만나본 사람은 알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실제로 만남이 있기 전과 후가 뭐가 달라졌나. 달라진 게 없을 것”이라며 “연락이 온다고 가정해도 지금 국면에서 (이 대표를) 만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을 두고 “사회적 비용, 부담이 너무 커진다. 종로, 광화문, 헌법재판소 부근에서 일상적인 상황이 아니고 가게를 하거나 하는 분들은 굉장히 힘드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이에 승복하겠다고 지지자들을 설득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며 “두 분과 각 정당이 장외에서 단식하고 머리 깎고 할 일이 아니라 좀 더 차분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