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20만에이커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북가주 산불이 여전히 100여곳에서 여전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에라 내셔널 포리스트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베이 지역은 전 지역의 하늘이 붉은 연기로 뒤덮여 마치 지역 전체가 불에 타고 있는 듯한 공포를 자아내고 있을 정도다.
현재 100여곳에서 진행 중인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전역의 18개 내셔널 포리스트가 9일 전면 페쇄됐고
샌프란시스코 등 베이 지역은 하늘이 연기로 뒤덮인데다 재까지 날리고 있어 주민들은 외부에서 호흡이 어려울 정도로 대기 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베이 지역 주민은 아론 에델은 트윗을 통해 “마치 묵시록의 지구 최후의 날 같다”며 “재가 눈처럼 휘날리고, 하늘은 어둡고 노래졌으며, 우리 행성에 죽음의 냄새를 맡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가주 지역에서 발생한 크릿 산불은 이날 현재 14만 4,000여 에이커를 재덧미로 만들고도 여전히 진화율 0%로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산불로 고립된 주민 130여명이 군용 헬기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여러대 주 방위군 헬기들이 동원돼 십여차례 이상 구조 비행을 통해 불길에서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을 구조했다.
캘파이어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을 지금까지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재앙”이라며 “불길이 전방위에서 휘감아돌고 있어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산불로 불탄 면적은 220만 에이커로 서울시 전체 면적의 14배에 달한다.
문제는 아직 본격적인 산불 시즌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산불시즌은 10월부터 시작돼 11월이 되어야 잦아든다.
현재 북가주를 중심으로 주 전역에서 캘리포니아 전역과 타주에서 착출된 소방관 등 약 1만 4,000여명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지난 주말 110도를 넘나드는 폭염은 기름을 부은 듯 산불을 키우고 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젠더 리빌’ 파티로 불리는 태아 성별 공개 행사에서 튄 불꽃으로 인한 실화까지 발생하고 있어 소방 당국을 어렵게 하고 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