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랜드 엠파이어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아내의 요청을 들어주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외출한 길에 복권에 당첨돼 수백만 달러의 행운을 거머쥐었다고 캘리포니아 복권국이 밝혔다.
유진 브라운은 아내가 잠시 휴식을 원해 아이와 함께 아침 산책에 나섰고, 그 길에 뉴포트와 멘리피 로드 교차로에 위치한 ARCO ampm 편의점에 들러 ‘맥시멈 밀리언스’ 즉석 복권 두 장을 구입했다.
브라운은 평소에도 즉석 복권을 자주 구입하는 편이라고 전했지만, 이날은 아내의 말에 따라 외출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아내가 밖에 나가달라고 하지 않았다면 가게에 가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아니면 더 늦게 갔을 테고, 그러면 누군가가 그 복권을 샀을지도 모르죠. 모든 게 우주에서 맞춰졌던 거예요”라며 행운을 아내 덕으로 돌렸다.
복권 당첨 사실을 알리고자 집에 돌아온 브라운은 장난기가 많기로 유명한 성격답게 처음엔 평소처럼 웃으며 아내에게 복권을 보여줬지만, 아내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지금 기분 아니니까 쓰레기 좀 버려줄래요?”라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때 아내는 육아에 지쳐 남편에게 힘든 상태에서 나가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자 브라운은 “진짜야, 우리 500만 달러에 당첨됐어!”라고 말했고, 아내는 “거짓말이면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라고 응수하는 모습을 보여 여전히 육아에 지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은 과거에도 아내가 좋아하던 가수가 사망했다고 장난을 친 적이 있을 만큼 유명한 장난꾸러기였지만, 이번 엄마를 위한 산책은 진짜 결과를 가져왔다고 복권국은 전했다. 부부는 맥시멈 밀리언스의 최고 당첨금 500만 달러를 수령하게 됐다.
브라운은 “나는 운 좋은 게 아니라 축복받은 사람”이라며 “당첨금으로 집 대출을 갚고, 나머지는 자녀들을 위한 ‘세대 간 자산’을 만드는 데 쓰기 위해 신탁에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