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 공격수 손흥민(33)이 미국 무대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LAFC는 1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 2025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3승8무7패(승점 47)가 된 LAFC는 한 계단 상승한 리그 4위에 자리했다.
10승4무15패(승점 34)가 된 솔트레이크는 10위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이날 4-3-3 포메이션에서 두 번째 ‘3’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데니스 부앙가, 티모시 틸만과 함께 공격진을 구축했다.
9월 A매치 미국전(2-0 승)에서 1골1도움을 한 손흥민은 교체로 출격한 멕시코전(2-2 무)에선 동점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리그 일정을 재개한 14일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전(4-2 승)에서는 경기 시작 53초 만에 골 맛을 봤다.
상승세를 살려, 이날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전반 3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틸만의 도움을 받은 손흥민은 패스 속도를 살려 상대 박스로 돌진했다.
그리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깼다.
공식전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MLS 진출 후 첫 멀티골까지 달성했다.
전반 16분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두 팀의 간격을 두 골 차로 벌렸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경기를 리드하던 LAFC는 후반 11분 실점 위기를 맞았다.
박스 안 경합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다행히 키커로 나선 흐완 세코가 골대를 맞추는 실수를 범했다.
위기를 넘긴 LAFC는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12분 손흥민이 상대 박스 앞쪽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솔트레이크는 계속되는 압박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1분 자비에르 고조가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한 골을 추격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MLS 진출 후 첫 해트트릭으로 추격 의지를 제압했다.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부앙가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다시 2골 차를 만들었다.
손흥민의 질주 및 마무리, 부앙가와의 호흡 등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41분 데이비드 마르티네스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일찍 마쳤다.

손흥민이 교체된 이후에는 부앙가가 직접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와의 단독 찬스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전설’ 카를로스 벨라와 함께 LAFC 역대 최다골 공동 1위(93골)였던 부앙가는 이 골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제부터 부앙가가 골을 작성할 때마다 LAFC의 최다 득점 기록은 새로 쓰인다.
솔트레이크는 빅터 올라툰지가 후반 48분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맞았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해트트릭을 기록한 덕분에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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