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은 16일,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한 이력이 없는 지역 주민에게서 더 치명적인 형태의 몽키팍스(mpox) 감염 사례가 또 한 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롱비치 보건 당국이 첫 감염 사례를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이 두 건은 모두 여행 이력이 없는 환자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미국 내에서 보고된 클레이드 I(Clade I) mpox 사례 중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클레이드 I mpox는 2022~2023년 미국에서 확산됐던 클레이드 II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유형이다. 클레이드 I은 일반적으로 더 중증의 질환을 일으키며, 증상으로는 발진이나 병변, 발열, 오한, 인후통, 림프절 부종, 전신 통증 등이 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클레이드 I mpox는 지금까지 전국에서 약 8건만 확인되었으며,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은 올해 클레이드 II mpox 사례는 118건을 보고했다.
LA카운티와 롱비치에서 클레이드 I에 감염된 두 환자는 모두 병원에 입원했으나 현재는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환자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LA카운티 보건국의 문투 데이비스 박사는 성명에서 “더 흔한 클레이드 II보다 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클레이드 I mpox 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은 우려되는 일”이라며, “mpox는 주로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밀접하고 친밀한 접촉, 특히 성행위 중에 전파된다. 조기 발견과 검사,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 JYNNEOS 백신 2회 접종이 mpox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보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클레이드 I mpox는 주로 중앙 및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인되어왔다.
mpox는 감염된 병변이나 체액과의 직접적인 접촉, 성적 혹은 친밀한 접촉, 오염된 침구나 의복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2~4주 안에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감염 위험이 낮은 편이지만, 보건 당국은 다음과 같은 고위험군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 트랜스젠더 및 논바이너리 성별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면역 저하자, mpox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직업적으로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 그리고 mpox 유행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은 반드시 접종을 받을 것이 권고됐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