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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연준, 방향 잃었다”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금리인하

파월 '속도조절' 강조했지만 유동성 넘치고 주가는 최고치

2025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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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홈페이지 캡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라는 상반된 압력 속에서 올해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안개 속 신중한 운전’을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유동성이 넘치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유지하는 등 긴축 효과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연준이 방향을 잃고 있다”며 파월 의장의 불확실한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며 “안개 속에서 운전할 때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며 12월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를 경계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단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노동시장 약세 신호가 확산되고 있으며, 물가 상승률은 관세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반대 의견이 나왔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그동안의 이견이 인하 속도에 국한됐던 점을 감안하면, 내부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동시에 12월 양적긴축(QT)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대차대조표는 GDP(국내총생산)의 약 21% 수준에서 유지할 방침이다. 이는 2022년 초 정점이었던 35%보다는 낮지만, 팬데믹 이전 18%나 2008년 이전 수준보다 여전히 높다. 연준은 주택금융시장에 자금이 과하게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모기지담보증권(MBS) 보유를 축소하고 국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방침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시중은행들이 예금 인출 등에 대비해 충분한 준비금을 보유할 수 있도록,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일정 수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WSJ은 “이 같은 수요는 연준의 규제정책에 의해 좌우된다”며 “연준이 과거 양적완화(QE) 때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 했으면서, 이제는 대차대조표 확대가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모순이 있다”고 비판했다.

WSJ은 “이 같은 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 이전에 후임자를 조기에 지명해야 할 시점이 됐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금융시장과 연준 내부의 신뢰를 동시에 회복하려면, 정책 방향의 일관성과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WSJ은 또 “이 같은 조치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에게도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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