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서 사이버트럭과 모델 Y 프로그램을 책임져온 고위 임원 두 명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핵심 인력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이버트럭 총괄 시단트 아와스티는 전날 밤 퇴사를 공식 발표했다. 인턴으로 테슬라에 입사한 그는 엔지니어링 단계부터 양산 체제 구축까지 사이버트럭 개발 전 과정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모델3 프로그램까지 겸임해 제품 전략·품질 개선·공급망 관리를 담당해왔다.
아와스티 발표 몇 시간 뒤에는 모델 Y의 생산·글로벌 출시를 총괄해온 에마누엘 라마키아 역시 사임을 알렸다. 약 8년간 테슬라에 몸담은 그는 회사의 핵심 대량 생산 모델을 책임져온 인물로 꼽힌다.
최근 1년간 테슬라는 모델3 출시를 주도한 대니얼 호, 모델 S·X 부문을 맡았던 데이비드 장을 비롯해 북미 인사·영업 부문의 고위 임원까지 연이어 잃었다. AI 부문을 이끌던 밀란 코박도 올해 초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인력 이탈이 테슬라가 직면한 시장 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 분기 미국의 7500달러(약 1100만원) 전기차 보조금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인도량을 기록했지만, 해당 혜택이 9월 말 종료되면서 4분기 판매 급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테슬라는 최근 수천 달러 수준의 할인 정책을 이어가는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BYD의 약진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과거 머스크는 BYD를 “경쟁 상대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지만, BYD는 이미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매출 1000억 달러(약 146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 역시 브랜드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는 최근 백악관 산하 정보효율부에서 130일간 근무한 뒤 물러났으며, 이후 일부 시위대가 테슬라 전시장과 차량에 방화·훼손을 가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테슬라 경영진은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가 향후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