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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문 어디까지…트럼프 미국 넘어 유럽까지

2026년 0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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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12일(현지 시간)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자택에서 나온 사진 십여장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영국 앤드류 왕자 등의 사진이 포함됐다. (사진=미 하원 감독위 민주당)

미국 억만장자이자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추가 문건이 공개된 뒤 미국은 물론 유럽 등 정·재계 거물들 인사들까지 연루 의혹이 속속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말 엡스타인 관련 문건 300만 건과 사진 18만 장, 영상 2000건을 공개했다. 자료에는 엡스타인의 광범위한 인맥과 권력층과의 교류, 연방 수사 정보 등이 담겼다.

주요 외신들은 문건들을 분석해 관련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다음은 2일(현지 시간) 현재까지 가디언 등에 보도된 주요 내용이다.

사망 직전 수사 협조 논의
엡스타인은 2019년 8월 10일 미 뉴욕주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발표됐지만 타살이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새로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사망하기 불과 2주 전, 그의 변호인단은 맨해튼 연방검사들과 만나 사건 해결 방안과 수사 협조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연방수사국(FBI) 문건에는 변호인단이 조건부 협조를 제안했다고 나와있지만, 제안이나 협조 내용은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았다.

트럼프가 엡스타인에게 보낸 외설 그림 편지 공개

도널드 트럼프
문서에는 FBI가 취합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엡스타인에 관한 10여 건의 제보 요약본이 포함돼 있다. 다만 제보들은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담고 있고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과 법무부는 이에 대해 “2020년 대선 직전 제출된 근거 없는 조작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나는 엡스타인 섬에 안 갔지만 클린턴은 갔다더라”

빌 클린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전용기 ‘로리타 익스프레스’를 여러 차례 이용한 기록이 있으며, 문서상에서 ‘번호 36’으로 지칭되기도 했다. 클린턴 측은 엡스타인의 범죄 사실을 몰랐다고 부인해 왔으나, 이번 문서들을 통해 친분이 예상보다 더 깊었음이 확인되고 있다.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
영국의 앤드루 전 왕자는 2010년 가석방된 엡스타인을 버킹엄궁으로 초대했다는 이메일이 공개됐다. 그는 이메일에서 “궁에서 저녁을 먹으며 사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엡스타인이 20대 러시아 여성을 소개해 주겠다고 하자 “기쁘다”고 답한 정황도 포함됐다.

세라 퍼거슨
앤드루 전 왕자의 전처 세라 퍼거슨은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 유죄 판결을 받은지 1년 후 그에게 “그토록 원했던 오빠 같은 존재가 돼주어 고맙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엡스타인은 퍼거슨의 빚 탕감을 위해 최소 1만5000파운드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거슨은 이후 관계를 “판단 착오”라고 언급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엡스타인에게 사과 메일을 보내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피터 맨덜슨
주미 대사를 지낸 영국 노동당 거물 피터 맨덜슨은 엡스타인에게 수만 달러를 받은 은행 기록이 발견됐다. 맨덜슨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부인했으나, 속옷 차림의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최근 노동당을 자진 탈당했다.

브렛 래트너
최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브렛 래트너 감독은 엡스타인의 뉴욕 자택에서 여성들과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됐다. 래트너는 과거 엡스타인을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번 사진으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하워드 러트닉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2012년 엡스타인의 섬 방문을 준비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러트닉은 과거 인터뷰에서 2005년 엡스타인과 관계를 끊었다고 말헀으나, 문서는 그 이후에도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케빈 워시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는 엡스타인의 재정 고문 역할을 하거나 그와 밀접하게 경제 현안을 논의한 정황이 이메일 등을 통해 드러났다.

래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이자 하버드대학교 총장인 래리 서머스는 엡스타인으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았으며, 수십 차례 만남을 갖고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와 엡스타인이 2012~2013년에 걸쳐 다정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이메일이 발견됐다. 머스크가 엡스타인의 개인 섬을 방문하려 계획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머스크는 이전에 엡스타인을 “변태”라고 부르며 초대를 거절했다고 주장해 왔으나, 문서는 그보다 더 깊은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빌 게이츠, 성병 은폐 시도 의혹 .. 엡스타인 이메일 공개 파장

빌 게이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엡스타인이 복역한 이후인 2011년부터 2014년 사이 여러 차례 그의 뉴욕 자택을 방문했다. 엡스타인은 게이츠에게 과거 러시아 브리지 선수와의 불륜 관계를 빌미로 협박하려 한 정황도 이메일을 통해 드러났다.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자선 사업을 위한 만남이었다고 해명하며 이를 “큰 실수”라고 후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스 스테일리
전 바클리스 CEO인 제스 스테일리는 JP모건 재직 시절부터 엡스타인과 수백 통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고 그의 개인 섬을 방문하는 등 매우 깊은 유착 관계를 맺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창립자 리처드 브랜슨은 2013년 엡스타인에게 “언제든 당신의 ‘하렘(harem)을 데리고 놀러 오라”고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메일에서 브랜슨은 “엡스타인이 데려온 여성들을 지칭하는 농담이었을 뿐, 비즈니스 목적의 만남이었다”고 해명했다.

케이시 와서먼과 길레인 맥스웰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조직위원장 케이시 와서먼은 엡스타인의 조력자이자 연인인 길레인 멕스웰에게 부적절한 성적 농담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맥스웰은 와서먼에게 “남자를 미치게 할 마사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와서먼은 이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고 사과했다.

스티브 티시
뉴욕 자이언츠 공동 구단주 스티브 티시는 엡스타인을 통해 여러 여성과 연결된 정황이 이메일에 수백 번 언급됐다. 티시는 “여성, 영화, 자선 사업 등에 대해 이메일을 주고받은 짧은 인연이었을 뿐”이라며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코퍼필드
FBI 기밀문서에는 유명 마술사 데이비드 코퍼필드와 엡스타인이 서로에게 성범죄 피해 대상을 추천하거나 공유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다. 코퍼필드는 젊은 여성 관객을 물색해 관리했으며 이 명단에는 엡스타인의 손님이 포함되는 등 명확한 연결 고리를 확인했다고 기록돼 있다. 코퍼필드는 친분설을 전면 부인했지만, 엡스타인의 섬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길레인 맥스웰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돼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피터 어티아
엡스타인은 유명 전문의 피터 어티아를 자신의 인맥망에 연결하고 그의 연구를 지원하려던 정황이 확인됐다. 어티아 박사 측은 연루설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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