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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에 콜럼버스 동상 건립 …“미국의 원조영웅”

지난해 10월에는 ‘콜럼버스의 날’ 지정 포고문 서명 2020년 7월 시위 때 항구에 버려진 동상 복원

2026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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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0월 8일 메릴랜드 볼티모어 이너 하버에 설치된 크리스토머 콜럼버스의 동상.(출처: 위키피디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인물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4일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9일 ‘10월 둘째 주 월요일(지난해의 경우 10월 13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콜럼버스를 ‘미국의 원조 영웅(original American hero)’이라며 그에 대한 비판자들을 “역사를 지우고, 영웅을 모욕하며, 유산을 공격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콜럼버스의 항해가 식민지화와 착취, 원주민 학살의 시작이라며 ‘콜럼버스의 날’ 대신 ‘원주민의 날’을 기념해야 한다는 오랜 움직임 등을 지칭한 것이다.

콜럼버스 동상은 부지 남쪽, E 스트리트 옆, 엘립스 북쪽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전하면서도 계획은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높이 약 14피트(4.3m)인 이 동상은 1984년 10월 8일 당시 볼티모어 시장 윌리엄 도널드 셰퍼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볼티모어 이너 하버에서 제막했다.

하지만 2020년 7월 4일 시위대에 의해 동상이 물속으로 던져졌다. 그해 6월에는 세인트폴 , 보스턴 , 리치먼드 등에서도 콜럼버스 동상이 넘어뜨려지거나, 머리가 잘리거나, 훼손됐다.

바이든 “콜럼버스 데이 아니다”..잔혹한 원주민 학살 인정

트럼프가 백악관에 세우려는 동상은 이것을 복원한 것이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사업가와 정치인들로 구성된 한 단체는 지역 조각가들과 협력해 파괴된 조각들을 수습하고 지역 자선 단체와 연방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아 동상을 재건했다.

재건을 주도하는 이탈리아계 사업가 빌 마틴은 이 조각상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메릴랜드주 동부 해안의 창고에서 이송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랜드주 하원의 공화당 의원인 니노 망기오네는 콜럼버스 동상을 백악관에 설치하려는 계획에 대해 “이탈리아계 미국인 사회에 큰 영광”이라며 환영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콜럼버스는 영웅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그를 영웅으로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콜럼버스 동상은 미국의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좌파 방화범들’에 의해 훼손되었다고 주장하는 콜럼버스의 유산을 굳건히 수호하는 입장을 거듭 표명해 왔다.

트럼프는 2021년 행정명령을 통해 콜럼버스를 자신이 제안한 ‘미국 영웅 국립 정원’에 전시될 역사적 인물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 정원은 ‘대담함과 저항, 탁월함과 모험, 용기와 자신감, 충성심과 사랑’이라는 미국 정신을 구현하는 인물들을 기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콜럼버스는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한 인물로 오랫동안 칭송받아 왔다. 그의 항해는 유럽과의 무역로를 개척했지만 식민지화와 노예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현재 일부 주에서는 ‘콜럼버스의 날’ 대신 ‘원주민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1년 처음으로 이 기념일을 지정했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유세에서 ‘콜럼버스의 날’ 공약을 내세웠고 지난해 10월 대통령 포고령에 서명했다.

WP는 역사 보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 부지에 추가적인 변경을 가하기 전에 연방 검토 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바이든 콜럼버스 데이 아니다”..잔혹한 원주민 학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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