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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합당 ‘용두사미’ … 합당 갈등 격화하며 양당 앙금

2026년 0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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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 합당’이 진통 끝에 불발됐다. 양당은 선거 연대 여지를 남겼지만, 실제 성사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안은 정 대표가 전날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 중단을 발표하며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조 대표는 “(민주당의 제안이)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원회에서 연대의 원칙과 방법을 전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관계 설정은 정치권의 꾸준한 관심사였다. 지난해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은 ‘우당’을 자처하며 수도권 등 비호남에서는 민주당과의 협력을, 호남에서는 경쟁을 공언해 왔다.

그러나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조국혁신당을 향해 “합치자”고 제안하며 양당의 선거 전략에 중대 변수가 생겼다. 민주당은 “지분 논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향후 당 대 당 논의가 진행될 경우 양당의 공천 협상 등에 막후 관심이 집중됐다.

민주당 내부 반발로 지방선거 전 합당이 불발되며 양당은 일단 각자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이날 “4월20일까지 모든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민주당 공천 시간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 대표가 연대를 공식 제안했고 조 대표가 이를 수락하면서 향후 당 대 당 연대의 형식과 범위 등을 두고 여러 의견이 분출 중이다. 전국 선거를 앞둔 만큼 정책·노선 연대보다는 지방선거 연대의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합당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 갈등으로 한 차례 유탄을 맞은 조국혁신당은 ‘연대’의 진의를 물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연대인지, 추상적 구호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박병언 대변인도 “우당 간 레토릭으로 연대를 의미하는지, 지방선거를 두 당이 한 팀으로 치른다는 선거 연대 의미인지 민주당에서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양당이 향후 ‘선거 연대’를 공식화하더라도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특히 이번 합당 제안으로 민주당 내 갈등이 격화하고 민주당 일부 인사들과 조국혁신당 인사들 간 장외에서 거친 언사도 오간 만큼, 양당 간 풀기 어려운 앙금이 생겼다는 분석도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정 대표께서 조국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조국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향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번 합당 논의 과정에서 “지분 논의는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이런 기조가 향후 조국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를 논의할 때 중앙당 차원에서의 협상에 제약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개별 지역에서 후보 간 연대에 맡겨야 하는 결과가 된다.

조국 대표 행보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가 원내 조국혁신당 의석 확대를 목표로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합당할 경우 조 대표를 전략적 카드로 쓰는 시나리오도 거론됐다.

향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선거 연대를 논의할 경우 조 대표 출마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에 향후 양당 협상 과정에서 조 대표가 어디에 출마하느냐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추가로 반발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 갈등 이후 전반적인 선거 전략을 두고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합당 논란이 정리되기는 했지만, 지방선거 후 ‘통합’ 불씨는 남은 상황에서 독자 정당으로서 민주당과의 차별점을 살리기가 다소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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