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7일 서거한 흑인민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의 시카고 영결식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26일 그가 고향 처럼 여겼던 시카고 시내의 유해가 안치된 건물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잭슨 목사의 유해는 그가 설립한 인권단체 ‘레인보우 푸시 연합'( Rainbow PUSH Coalition )본부에서 이틀 동안 조문객들을 맞은 뒤 워싱턴 D.C.의 행사들을 거쳐 그가 태어난 고향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안장 된다.
유가족들은 잭슨목사의 관이 이 곳 벽돌 건물 안의 접견 장소에 안치되는 동안 흐르는 눈물을 닦았고 건물 앞 보도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잭슨 목사의 생전의 연설 장면들을 발췌한 대형 스크린의 동화상들을 지켜 보고 있었다.
일부는 그 연설 내용에 화답하면서 주먹을 불끈 들어 보였다.
건물 안에는 잭슨 목사의 자녀들, 시카고 시장 브랜든 존슨, 알 샤프턴 목사 등이 열려 있는 관 앞에서 문상객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포옹을 하며 인사했다. 잭슨 목사는 정장 차림에 파란색 셔츠와 넥타이를 매고 누워 있었다.
샤프턴 목사는 모여든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 분의 평생의 삶의 목표가 수포로 돌아가지 않게 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킹 목사의 꿈과 제시 잭슨의 사명은 우리 어깨에 달려있다. 우리는 힘을 내어 일어나서 이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 84세로 사망한 잭슨 목사는 희귀하고 심각한 신경퇴행성 질환인 진행성 핵상마비(PSP) 치료를 위해 지난해 11월 입원했다가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말년에는 행동과 말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했다.
그는 2017년에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통령 선거에도 두 번이나 출마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잭슨 목사의 서거에 전세계와 미국 일부 주들이 공식 애도를 표하고 조기를 게양했다. 미네소타주, 아이오와주, 노스 캐롤라이나주도 애도의 반기(半旗)를 내걸었다.
하지만 잭슨이 수 십년 동안 살았고 6명의 자녀를 양육했고 아들 한명을 의원으로 배출한 시카고 시 만큼 슬픔에 잠긴 도시는 없을 것이다.
시내 사우스 사이드의 잭슨 저택 앞에는 며칠 째 꽃다발이 쉴새 없이 쌓여갔고 공립학교들도 각기 애도의 장소를 마련했다. 시내 전철 안에서도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잭슨 목사의 영정과 유명한 연설 장면을 방영했다.
존슨 시카고 시장은 “우리가 그를 더욱 존경하고 추모하는 것은 평생 노력해서 얻은 전설적인 자유의 투사, 자선가, 양떼를 이끄는 신앙심 깊은 목자로 이 곳 시카고에 뿌리를 두고 활동해온 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잭슨 목사는 다음 주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의회에서 장례 예배에 이어 추모식을 갖게 되며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자 인권 활동을 시작한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레인보우 푸시 연합’은 밝혔다.
워싱턴의 의사당 안의 홀에서도 영결식과 문상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의 반대로 일반 조문객의 접견행사를 위한 원내 안치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2주일 동안의 장례 행사는 다음 주 시카고 최대의 교회 안에서 열리는 대형 추모 예배와 레인보우 푸시 본부 건물에서의 노제로 마무리 된다.
마지막 행사는 모든 사람들의 참관이 허용되며 아기들 부터 노인에 이르는 시카고 일대의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예고하고 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시카고 시민인 클로데트 레딕은 잭슨 목사의 투쟁으로 아들이 장학금을 얻어 대학에 진학했다며 대통령의 꿈을 접고 흑인과 소수 약자들을 위한 지원에 평생을 바친 그를 위해 ” 세대를 이어 가며 그의 사업을 지지할 것”이라고 기자에게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