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출근길에 주유소 가격을 보고 놀란 운전자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클럽 AAA에 따르면, 일반 개솔린 전국 평균 가격이 하룻밤 사이 갤런당 11센트 급등했다.
개스버디의 석유 분석 책임자인 패트릭 드 한은 자사 데이터 기준 12센트 상승이라며, 이번 급등은 4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라고 밝혔다. 당시 전국 평균 가격은 약 5개월간 갤런당 4달러를 웃돌았고, 한때 5달러를 잠시 넘기도 했다.
다만 드 한은 3일 “현재로서는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이 가까운 시일 내 갤런당 4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부터 정유업체들이 더 비싼 여름용 연료로 전환하면서 기름값은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었다. 여기에 원유 선물 가격 상승이 겹쳤다. 3일 원유 선물은 1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원유 가격은 미국 운전자들이 지불하는 연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단일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은 길어도 몇 주 이내에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넥스타가 AAA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일에서 3일 사이 거의 30개 주에서 평균 휘발유 가격이 최소 10센트 이상 올랐다. 이 가운데 3개 주에서는 20센트 넘게 급등했다.
AAA에 따르면 최근 하루 동안 휘발유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주는 다음과 같다.
- 오하이오주, 23센트 상승해 3.004달러
- 조지아주, 22센트 상승해 3.010달러
- 인디애나주, 20센트 상승해 2.999달러
- 플로리다주, 19센트 상승해 3.068달러
- 아이오와주, 18센트 상승해 2.809달러
이 같은 개솔린 가격을 보고 캘리포니아 운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개솔린 평균 가격이 캘리포니아와 많게는 2달러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워싱턴주는 하루 상승폭이 1센트로 가장 적어 4.381달러를 기록했다. AAA에 따르면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주는 캘리포니아로, 갤런당 4.674달러다.
일부 주에서는 주간 상승폭이 더 컸다.

개솔린 가격이 언제 다시 내려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란과의 전쟁이 확대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중단됐고, 이 좁은 해협이 세계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의 좁은 출구로,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북쪽으로 이란과 접한 이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이란에서 생산된 원유와 가스를 운반하며, 그중 상당량이 아시아로 향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는 이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송유관이 일부 존재하지만, 미 에너지정보청은 “해협을 통과하는 대부분의 물량은 이 지역을 벗어날 다른 대안 수단이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캘리포니아는 이미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일부 정유소의 정비 점검과 여름용 개솔린으로의 전환 등을 이유로 개솔린 가격이 상승하고 있었으며, 여기에 전쟁까지 겹치면서 이번 주말 캘리포니아의 개솔린 평균가격이 5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