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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큰돈’ 말바꾼 트럼프, 석유재벌과 연대하나”

"수백만 미국인, 주유소서 부담 떠안아" 고유가 책임 '트럼프' 48% '석유社' 16%

2026년 0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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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한 주유소 개솔린 가격이 모두 5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인하를 핵심 성과로 내세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고유가가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 고유가를 비난하며 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단연 세계 최대 산유국이다. 우리는 유가가 상승하면 큰 돈을 번다”고 적었다.

NBC는 이에 대해 “그는 ‘우리’가 누구인지 설명하지 않았다”며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오른 덕분에 석유 회사들이 이익을 얻지만, 수백만 미국인들은 주유소에서 예상치 못한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상은 석유 대기업 경영진과의 금권 동맹이 아닌 소외된 유권자들과의 포퓰리즘적 연대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매우 불안정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정치적 이해관계와 미국의 힘을 세계에 과시하려는 욕구가 충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공습을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과 고유가로 이익을 보는 석유 대기업이 유가 급등의 핵심 책임자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모닝컨설트가 11일 미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유가 급등 책임자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8%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선택했다. ‘석유 회사’가 16%로 2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 유가 급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는 집권 후에도 “이동 비용이 ‘졸린 조 바이든’의 약 3분의 1로 내렸다”고 수차례 강조했고, 이란 공습 전날인 지난달 27일까지도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공습 이후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도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 켄터키주 거주 트럭 운전사 빌리 진 라이트는 NBC에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13일 “미국은 유가 급등과 관세 부과를 통해 돈을 벌 수 없다. 거대 기업은 부유해지지만 일반 가정에는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완화되고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최근 고유가 상황의 경제적 여파가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는 장기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2일 “유가 상승은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율을 더 높이고 경제성장률을 낮추며 실업률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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