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신규 대졸자들이 전체 노동시장보다 더 어려운 취업 환경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확산이 초급 사무직 일자리까지 잠식하면서 ‘첫 직장’ 진입 장벽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대학 졸업자(22~27세)의 실업률은 약 5.6%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시기 전국 평균 실업률 약 4.2%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과거 비교적 안정적인 진입 통로였던 사무직·화이트칼라 초급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외신들은 기업들이 AI 도입을 통해 데이터 정리, 보고서 작성, 고객 응대 등 초급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신입 채용 수요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신입 직원이 맡던 업무 상당 부분을 생성형 AI가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기업들이 “경험 없는 인력을 교육하는 대신 이미 숙련된 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입 구직자들은 경력 요구 수준이 높아진 채용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블룸버그 역시 “AI는 단순히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용 구조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률 보조, 마케팅 분석, 금융 리서치 등 기존 초급 사무직 분야에서 채용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경기 요인보다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AI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신입 구직자들이 기존 학위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실무 기술과 AI 활용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AI 시대의 노동시장에서는 ‘경험 없는 졸업장’만으로는 취업이 어려운 환경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