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유명한 LA필하모닉 음악·예술 감독 구스타보 두다멜이 5월 14일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USC 143회 졸업식에서 기조 연설을 한다.
USC 김병수 총장은 “구스타보 두다멜은 이 도시가 음악을 경험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며 “그는 기쁨과 탁월함이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살아있는 증거이며, 졸업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USC 손튼 음악대학 학장 제이슨 킹은 “6개의 최고 수준 예술대학을 가진 USC는 예술가들이 다양한 분야, 문화, 공동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품을 준비하도록 독특한 위치에 있다”며 “두다멜은 뛰어난 예술적 성취와 교육, 리더십, 문화가 공동체를 연결하는 힘에 대한 깊은 헌신을 결합하여 이 가치를 최고 수준으로 보여준다. 그의 모습은 모든 분야 USC 졸업생에게 영감을 주며, 그들이 세상에 미칠 지속적인 영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두다멜은 LA 문화의 핵심 인물로, 헐리우드 볼, 학교, 커뮤니티 센터 등 다양한 무대에서 LA필을 지휘했으며, 영화 감독 J.J. 에이브럼스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오프닝·엔딩 크레딧 지휘자를 찾을 때 존 윌리엄스가 단 한 번의 전화로 두다멜을 선택했다.
그의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 별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근처에 위치하며, 그는 거의 17년 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한 LA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또한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콜드플레이, 비욘세와 공연했으며, 올해 말에는 뉴욕필하모닉 음악·예술 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두다멜의 여정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1975년 경제학자이자 음악가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카라카스의 한 주차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이는 베네수엘라의 전설적인 국가 음악 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로 발전했다. 1981년 태어난 두다멜은 음악에 몰입하며 자랐고, 어린 시절 지역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음악적 세계관을 형성했다. 10세에는 오케스트라 악보를 만화책 읽듯 읽었고, 12세에는 지휘자가 아프자 연습 도중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보조 지휘자와 자신의 실내악단을 맡게 되었다. 엘 시스테마는 두다멜에게 단순한 연주 기술뿐만 아니라 음악의 목적과 공동체적 가치를 가르쳤다.
LA 필은 지난 해 베네수엘라의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공연을 주관하기도 했다.
2009년 LA필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며 두다멜은 단순한 지휘자를 넘어 현상을 만들어냈다. 그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YOLA를 통해 1,500명 이상의 저소득층 아동에게 음악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아이들에게 창작과 예술 접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예술은 존재론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두다멜은 지휘대 위에서 거의 모든 곡을 악보 없이 지휘하며, 음악가들은 그의 리허설을 기쁨과 열광으로 가득한 시간으로 묘사한다. 피아니스트 에마누엘 악스는 그를 “기적적”이라고 표현했고, 바이올리니스트 비제이 구프타는 “두다멜과 함께라면 모든 것이 포옹 같다”고 말했다.
두다멜은 악보를 거꾸로 외우도록 훈련받는 등 놀라운 기억력과 집중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45세인 그는 세계적 슈퍼스타이자 지역사회와 깊이 연결된 인물이다. USC 졸업생들에게 그는 아름다움은 사치가 아니며, 공동체는 한 음표씩 쌓아 만들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한편 두다멜은 음악 교육 접근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허브 알퍼트 명예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어 100만 달러의 무제한 지원금을 받는다.
이 상은 산타모니카에 기반을 둔 허브 알퍼트 재단이 수여하며, 예술을 통해 청소년과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준 개인을 기리는 상이다.
두다멜은 성명을 통해 “이 특별한 선물에 깊이 겸허하며, 이 기금을 Dudamel Foundation의 사명 추진에 바칠 것”이라며 “아름다움에 대한 접근은 기본적인 인권이며, 이 관대한 기부 덕분에 우리는 예술을 통해 청소년을 연결하고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계속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Dudamel Foundation은 예술적 발전, 문화 교류, 사회적 포용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음악가를 지원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상이 음악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공동체를 연결하며 긍정적 사회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두다멜의 기여를 기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