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 미술관의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가 지난 16일 오프닝 갈라 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LA 카운티 미술관의 새로운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 개관 갈라에서 칵테일 시간이 시작되자 혁신적인 예술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해가 지며 금빛으로 물든 저녁, 거대한 회색 콘크리트 건물 위로 조명이 하나둘 켜지며 별처럼 반짝였고, 이곳은 완전히 예술가들의 세계가 됐다. 근처에서 각각의 그룹을 이루고 있던 윌 페럴과 샤론 스톤 같은 헐리우드 스타들도 예술계 거장들의 존재감 앞에서는 다소 빛이 바랬다.
브래드퍼드는 “이 건물은 우리를 위해 준비됐다”며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이다. 들어오는 순간 압도됐고, 여기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루샤는 건물을 바라보며 “세련됐다. 제 역할을 한다”고 짧고 간결한 표현으로 평가했다.
그레이는 해질 무렵 자신의 작품을 볼 수 있어 기뻤다며, 섬유 디자이너 레이코 수도의 크롬 장식 커튼을 통해 부드럽게 확산된 햇빛이 작품에 따뜻한 색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간대에 본 건 처음”이라며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빛이 노란색을 띠면서 작품이 변했고, 콘크리트도 따뜻해졌다.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무언가를 경험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색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건축가 존 로트너가 설계한 유명 주택 시츠-골드스타인 레지던스의 소유자 제임스 골드스타인도 해 질 녘 풍경에 동의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건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일부는 윌셔 블루버드를 따라 흐르는 차량과 고대 그리스 조각상이 대비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이들은 콘크리트 건물과 바닥에 더 많은 녹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눴다.
고반은 근처에서 사람들과 악수하고 포옹을 나누며 주목을 받았다. 그의 구상은 20년에 걸쳐 진행됐고 많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건물이 완성된 지금도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항상 이 건물 안에 사람들이 있는 모습을 상상해 왔다”며 “이곳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500년 동안 지속되길 바라며, 시간이 지나며 변화가 쌓이길 바란다. 여러 세대가 함께 돌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춤토르 역시 이 순간에 깊이 만족한 모습을 보이며 “항상 행복했다”고 말했고, LA에서의 작업이 개척지 같은 자유로운 감각을 받아들이게 했다고 강조했다.
LA 카운티 미술관 직원들도 오랜 시간 프로젝트를 지켜본 만큼 큰 기쁨을 나타냈다.
수석 큐레이터이자 현대미술 부서 책임자인 스테파니 배런은 “동료와 후원자들과 함께하는 첫 밤인데 반응을 보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며 “처음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워하지만, 그것이 의도라는 걸 깨닫고 자연스럽게 공간을 즐기며 작품을 감상한다. 게임 체인저다”라고 말했다.
인사·문화 부문 부사장 티파니 어거스트는 “거의 20년 동안 이 과정을 지켜봤는데 개념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며 “많은 노력과 열정이 담겼다”고 말했다.
재정 책임자 아룬 마타이는 “완성된 모습을 보니 매우 만족스럽다”며 “위계 없이 돌아다니며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공동 의장 토니 레슬러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공공의 이익을 이룬 훌륭한 사례”라며 고반의 대담한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홀리 J. 미첼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이 프로젝트는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라며 “현상을 바꾸는 일은 언제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