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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유 쇼크’…여름 휴가철 ‘운항 대란’ 현실화

2026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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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항공. Photo by H. Kamran on Unsplash

이란 전쟁 여파로 제트연료(항공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유럽·아시아 항공사들이 연료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항공권 가격과 각종 수수료가 급등한 데 이어 항공편 취소·노선 축소 우려까지 커지면서, 여름 휴가철 ‘항공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 차질로 제트연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저가 항공권과 수익성 낮은 노선이 줄고 있으며, 전체적인 항공료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케이플러(Kpler)의 매트 스미스는 “연료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최소 7월까지 걸릴 것”이라며 “이마저도 낙관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향후 6주 내 일부 유럽 국가에서 제트연료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령 호르무즈 해협이 즉각 개방되더라도 여름 여행 시장은 이미 영향을 받은 상태다. 항공사들은 수개월 전에 노선과 운임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미 향후 6개월간 운항 계획을 약 5%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전 세계 해상 제트연료 공급의 20%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가운데 쿠웨이트·바레인 등 주요 원유 수출국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제트연료 상당량은 아시아에서 정제·수출되며, 한국이 세계 최대 공급국이다. 다만 원유를 중동에 의존하는 구조 탓에 공급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제트연료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연료 가격 상승 압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만큼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이다.

연료비는 항공사 비용에서 인건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4대 항공사(유나이티드·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는 지난해 하루 평균 약 1억 달러를 연료비로 지출했으며,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추가 비용이 각각 최대 20억 달러,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권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카리브해 등 인기 휴양지 항공권 가격은 이달 초 대비 74% 급등했으며, 하와이 노선도 21% 상승했다.

연료비 급등은 재무 상태가 취약한 항공사에 특히 치명적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재무적으로 취약한 항공사들은 비용 압박을 견디지 못해 파산하거나 항공기를 조기 반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가 항공사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저렴한 좌석 공급이 줄어들고, 전반적 항공료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요 항공사들은 이미 수익성이 높은 노선 중심으로 운항을 재편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CEO 스콧 커비는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노선을 운항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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