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인공지능(AI) 챗봇 오픈 AI의 챗(Chat)GPT가 범행 계획에 개입했는지를 두고 미국 수사당국이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제임스 우스마이어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챗GPT가 범행 계획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스마이어 장관은 “챗GPT가 범행 전 총격범에게 상당한 조언을 제공했다”며 “화면 반대편에 사람이 있었다면 살인 혐의로 기소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범행 용의자인 피닉스 이크너는 챗GPT에 총기와 탄약의 종류, 근거리 사격에 적합한 무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간대, 캠퍼스 내 표적이 될 만한 장소 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크너는 당시 교내에서 총기를 난사해 2명을 숨지게 하고 6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1급 살인 및 살인 미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범행 동기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챗GPT 운영사인 오픈AI에 대해 유해 의도를 가진 사용자 대응 정책과 관련한 내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전례 없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직 검사 출신 변호사 니마 라흐마니는 “AI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지만,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의도와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술 기업이 통상적으로 적용받는 면책 조항과 표현의 자유 역시 주요 쟁점으로 꼽히며, 실제 처벌이 이뤄지더라도 벌금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족 측은 민사 소송도 준비 중이다. 사망자 모랄레스의 가족은 이달 초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은 “챗GPT의 답변은 인터넷에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사실 정보일 뿐, 불법적이거나 유해한 행동을 조장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챗GPT는 수억 명이 합법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범용 도구이며, 이번 사건의 책임이 회사에 있지 않다”며 “유해 의도를 가진 사용자를 식별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