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에서 노숙자 캠프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어 지역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 통계분석 매체 크로스타운(Crosstown) 분석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한인타운에서 접수된 노숙자 캠프 신고는 5,03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3,935건 대비 약 28% 증가한 수치다.
한인타운은 LA 전체 113개 지역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신고가 발생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웨스트레이크(10,942건), 다운타운(10,507건)에 이어 주요 ‘핫스팟’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크로스타운은 한인타운 사례를 “도시 전반 노숙자 문제의 축소판”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노숙자 문제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며, 한인타운 역시 그 영향권에 깊이 들어와 있다고 분석했다.
민원 폭증… “하루 342건”
이 같은 흐름은 LA 전역에서도 확인된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LA시 민원 시스템(MyLA311)에 접수된 노숙자 캠프 관련 신고는 올해 2월 9,580건으로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342건에 달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러한 민원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근본적인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일한 캠프에 대해 여러 차례 신고가 접수되더라도, 위생 정리나 현장 방문 같은 단기 대응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보고서는 “현재 대응 방식은 관리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주거 공급으로 연결되지 않는 한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Karen Bass 시장이 추진 중인 ‘Inside Safe’ 프로그램은 이러한 대응의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이 정책은 노숙자들을 호텔 등 임시 시설로 이동시킨 뒤 장기적으로 영구 주거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시 자료에 따르면 121개 캠프에서 5,808명이 실내로 이동했고, 이 가운데 1,431명이 영구 주거로 전환됐다.
하지만 약 3억 달러가 투입된 가운데, 참가자의 약 40%가 프로그램을 이탈해 다시 거리로 돌아간 것으로 분석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크로스타운은 “임시 주거 중심 정책은 일정 효과를 보였지만, 저렴한 주택 부족과 건설 지연이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숙자 정책을 집행하는 핵심 기관인 LA 노숙자 서비스 당국(LAHSA) 역시 심각한 신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연이은 감사에서 예산 집행 불투명, 비용 관리 실패, 계약 과정 문제 등이 지적되면서 LA카운티는 연간 3억 달러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LAHSA는 약 300명 인력 감축에 나서는 등 조직 축소에 들어갔다.
또한 보고서는 싱크탱크 RAND 분석을 인용해, LAHSA의 연례 노숙자 집계가 실제보다 낮게 나타났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LA시는 최근 2년 연속 노숙자 수 감소와 거리 노숙자 17.5% 감소를 성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크로스타운은 공식 통계와 주민 체감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인타운처럼 민원이 급증하는 지역에서는 상황이 개선됐다는 인식보다 악화됐다는 체감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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