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1차전이 시작되는 22일 빅에이 스타디움, 클럽하우스에 들어서자마자 기자들이 새로 콜업된 두 선수에게 몰려들었다. 애슬레틱스와의 시리즈에서 에러와 병살, 그리고 홈런까지 기록했던 조시 로우가 마이너로 내려가고 그 자리에 좌익수 웨이드 메클러가 들어섰다. 그리고 MRI 결과를 기다리며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요안 몬카다의 3루 자리엔 35번 도노반 월턴 선수의 네임택이 걸려 있었다. 두 선수 모두에게 “굿 럭 투데이!” 하며 인사를 건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메클러를 만났을 때, 그는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부모님, 형제, 사촌들까지 오늘 에인절스 스타디움을 찾는다고 했다. “엄마가 다들 잘 챙겨주고 있어요. 몇 명이나 올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그가 웃으며 말했다. 애너하임에서 태어나고 욜바린다에서 자란 그에게,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홈구장 그라운드에 서는 오늘은 단순한 데뷔전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순간이었다. 머클러는 1회초 전력질주로 파울볼을 잡는 허슬플레이를 보여주기도하고, 1회말 3점 홈런을 치며 초반 대 활약을 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했다.

반면 몬카다의 표정은 무거웠다. MRI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부상은 한동안 그를 따라다녔다. 달리기와 훈련을 재개할 때마다 통증이 돌아왔다. “솔직히 말하면,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닌지 걱정돼요. 뛰고 싶어요. 팀에 있고 싶어요. 수술은 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동시에, 내 몸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 알고 싶어요.” 강인한 선수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오늘 10일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다.

커트 스즈키 감독은 두 선수의 합류 배경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조시 로우에 대해선 “재능도, 노력도 내가 본 선수 중 최고 수준이에요. 이건 리셋이에요. 내려가서 압박을 좀 내려놓고, 우리가 아는 그 선수로 돌아오길 기대해요”라고 말했다.

경기 결과는 에인절스 9대 6 승리. 하지만 오늘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가장 오래 기억될 장면은 스코어보드가 아니라 1회였다.
데뷔 첫 타석, 웨이드 메클러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제이콥 드그롬. 몇 시간 전 클럽하우스에서 “엄마가 가족들 잘 챙겨주고 있어요”라며 수줍게 웃던 그 신인이, 드그롬의 공을 받아쳐 좌익선상으로 3점 홈런을 꽂아 넣었다. 스탠드 어딘가에선 그의 가족들이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꿈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에인절스의 재간동이, 분위기 메이커인 잭 네토는 오늘 2개의 홈런을 시원하게 날리며 특유의 세리머니를 또 다시 보여줬다.
<석승환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