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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옷 끼여 질식사

2026년 0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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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인근 데이비스 지하철역 모습[위키미디어 커먼스]
한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 옷이 끼인 40대 남성이 주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 결국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현장 폐쇄회로(Surveillance) 영상이 공개되면서 당시 행인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남성을 외면한 사실이 드러나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오전 5시쯤 보스턴 외곽 서머빌의 데이비스역에서 두 아이의 아버지인 스티븐 맥클러스키(40)가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며 입고 있던 옷이 하단 기계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맥클러스키는 멈추지 않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옷이 강하게 끼이면서 이내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한 행인이 잠시 도움을 주려다 그냥 가버린 후, 약 10여 명의 시민들이 맥클러스키의 곁을 지나쳤지만 누구도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

지나가던 누군가가 이를 발견하고 911에 신고하기까지는 무려 18분이 걸렸다. 이후 지하철 공사(MBTA) 직원이 현장에 나타나 에스컬레이터 비상 정지 버튼을 누르기까지는 사고 발생 후 22분이 넘게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맥클러스키는 이미 맥박이 없었으며, 옷이 목을 강하게 압박해 질식한 상태였다. 등 쪽 피부 역시 에스컬레이터 내부로 말려 들어가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이 기계에서 그를 빼낸 뒤 심폐소생술로 맥박을 되살렸으나, 병원으로 이송된 맥클러스키는 혼수 상태에 빠진 뒤 10일 만에 끝내 숨을 거뒀다. 에스컬레이터 전문가는 “대중교통 기관은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할 최고 수준의 의무가 있다”라며 “누군가 상황을 인지했다면 즉각 조치를 취했어야 했으며, 22분의 대응 시간은 너무 길다”고 비판했다.

현재 현지 검찰이 해당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지하철 공사 측은 이번 사건을 “끔찍한 사고”라며 “승객 누구나 적색 비상 버튼을 눌러 에스컬레이터를 멈출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숨진 남성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고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라며 “누군가 단 1분만 시간을 내어 도왔다면 내 아들은 오늘 여기에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오열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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