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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신생아 요람 위로 날아들었다”… 시애틀 한인사회 불안, 인신매매·매춘조직 활개

2026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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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북부 오로라 애비뉴에서 열린 ‘Stop the Traffickers, Stop the Bullets’ 시위에 주민 약 300명이 참여해 인신매매 근절과 총기 폭력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성매매 조직 간 총격으로 신생아가 위험에 처한 사건 이후 지역사회 안전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 제공: Kory Hahn)

워싱턴주 광역 시애틀 지역에서 인신매매와 성매매 조직과 관련된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인 거주 비율이 높은 북시애틀 오로라 애비뉴와 벨뷰 지역에서 미성년자까지 연루된 인신매매 사건이 드러나면서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지난 5월 16일 북시애틀 오로라 애비뉴 인근 주택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다.

당시 포주와 갱단 간 성매매 구역 이권 다툼 과정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수발의 총알이 주택가를 향해 날아들었다. 이 가운데 한 발은 생후 6주 된 신생아가 잠들어 있던 요람 바로 위 벽에 박혔다.

자칫 아기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건 이후 주민들의 분노는 커졌고, 지난 6월 초 오로라 애비뉴에서는 약 300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Stop the Traffickers, Stop the Bullets(인신매매범을 막고 총알도 막아라)’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집회는 전 시애틀 시검찰관인 앤 데이비슨이 주도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총격 피해를 입은 신생아의 아버지 제이크(Jake)가 직접 연단에 올라 사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시애틀 경찰국(SPD)의 협조 아래 진행된 집회에는 공공안전위원장인 Bob Kettle 시의원도 참석했다.

반면 최근 오로라 애비뉴 일대 치안 강화 정책을 추진 중인 Katie Wilson 시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시장의 이름이 언급되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주민들은 특히 성매매와 인신매매 문제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대책이 부족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일부 참석자들은 최근 단속 강화 움직임이 2026 FIFA 월드컵을 앞둔 보여주기식 조치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벨뷰에서는 대규모 온라인 성착취 인신매매 조직 사건이 적발됐다.

벨뷰 경찰 SWAT은 지난 6월 4일 레이크몬트 지역 주택을 급습해 22세 남성 Nikita Tyukalo를 체포했다.

킹카운티 검찰은 6월 8일 그를 인신매매 4건, 자금세탁, 조직범죄 주도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법원은 보석금을 500만 달러로 책정했다. 피고인은 현재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피고인은 지난해 7월부터 젊은 여성들을 모집한 뒤 성인 콘텐츠 플랫폼인 OnlyFans와 Chaturbate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방송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자료에 따르면 피해 여성들은 수익 대부분을 빼앗겼으며 폭행과 협박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해자 중 한 명은 피고인을 처음 만났을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수사는 인근 주민들의 지속적인 신고가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른쪽은 한인 커뮤니티 활동가 코리 한(Kory Hahn) 씨, 왼쪽은 지역 사회 안전 및 인신매매 근절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 두 사람은 최근 시애틀 지역 인신매매 문제와 커뮤니티 안전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 제공: 코리 한)

지역 사회에서는 두 사건이 서로 다른 유형의 범죄처럼 보이지만 결국 인신매매와 성착취 산업이 지역사회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오로라 애비뉴 일대는 수년 전부터 공개적인 성매매와 인신매매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지역이며, 벨뷰는 한인 가정과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교외 도시라는 점에서 한인사회도 더 이상 남의 일로만 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범죄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 활동가 코리 한 씨는 “인신매매 조직은 더 이상 낯선 사람만 노리지 않는다”며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청소년과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모들이 자녀들과 온라인 활동과 인간관계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금이라도 이상한 정황이 발견되면 주저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리 한 씨는 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해 비영리단체 ‘Victim to Victor’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는 정치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소수민족과 이민자 피해자들의 권익 보호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 노숙인 지원 활동으로 알려진 앤드레아 수아레즈도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벨뷰 경찰은 인신매매 관련 제보와 신고를 접수하고 있으며, 수사당국은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추가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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