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언론노동조합 오마이뉴스지부와 한국기자협회 오마이뉴스지회는 11일 공동성명을 내고 최 의원에게 공개 사과와 함께 최고위원 후보직 및 국회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논란은 오는 17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지역 경선 현장에서 불거졌다.
노조는 지난 8일 전당대회 취재 과정에서 ‘최민희 후보’ 명찰을 단 관계자가 오마이TV 취재진이 촬영하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으며 감시하고 카메라 LCD 화면을 따라가며 살피는 등 취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관계자가 취재진의 카메라를 막아서는 등 물리적으로 촬영을 방해했으며, 취재진이 특정 언론사의 카메라를 감시하는 이유와 소속 의원실을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고위원 후보의 발언뿐 아니라 표정과 몸짓, 다른 후보의 연설에 대한 반응도 정당한 취재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최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의 유력 후보인 만큼 공개된 정치 행사에서 보이는 행동과 반응에는 충분한 보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오마이TV가 최 의원만 집중적으로 촬영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여러 후보의 반응을 촬영했고 실제 유튜브에 공개된 콘텐츠에도 다른 후보들을 조명한 영상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공개된 의정활동에서 의원이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그 행동을 문제 삼을 뿐, 아무도 ‘왜 기자가 그 장면을 찍었느냐’라며 카메라를 탓하지 않는다”며 “그것이 공인의 공개 활동을 취재하는 언론과 취재 대상 사이의 기본 관계”라고 지적했다.
논란은 최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마이TV 소속 기자를 “조선일보 쪽 출신 오마이뉴스 기자(직원)”라고 지목하면서 더욱 커졌다.
노조는 최 의원이 언급한 기자가 앞서 인천 취재 현장에서 발생한 물리적 실랑이의 당사자조차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최 의원이 이튿날 다른 지역 취재 현장에 투입된 해당 기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가까이 다가와 직접 감시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해당 기자가 최 의원의 행동과 SNS 게시물 이후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노조는 최 의원의 SNS 게시물을 ‘좌표찍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불편한 취재를 하는 기자의 과거 경력을 캐내 정치적 낙인을 찍고 수많은 지지자가 보는 SNS에 좌표를 던지는 행위야말로 최 의원 자신이 비판해온 일베식 온라인 공격의 문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기자가 2025년 1월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취재하면서 당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단독 포착했으며, 이 보도로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상과 제35회 민주언론상 사진·영상 부문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최 의원의 과거 언론계 경력을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최 의원은 월간 ‘말’ 1호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민주언론운동협의회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에서 활동했고 언론개혁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냈다. 국회에서는 방송·미디어 정책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노조는 이 같은 경력을 가진 최 의원이 오히려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며 “한국 언론개혁운동의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해온 정치인”이라고 꼬집었다.
두 단체는 최 의원에게 오마이TV 취재진 감시 및 촬영 방해에 대한 공개 사과, ‘조선일보 쪽 출신’이라는 표현과 이른바 좌표찍기에 대한 해당 기자 사과 및 게시물 철회,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직과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지켜야 할 과방위원장을 지낸 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신뢰마저 스스로 무너뜨린 데 책임지라”며 “언론개혁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언론을 통제하려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