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을 세운 전직 다저스 투수이자 방송인 오렐 허샤이저가 목요일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자신의 별을 새겼다. 1988년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했던 허샤이저는 자신의 성공을 팀 동료들과 다저스 구단의 공으로 돌렸다.
허샤이저는 기념식에서 “사람은 혼자서 지금의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인생이 팀 스포츠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운드에서는 혼자라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 혼자가 아니다. 팀이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을 던지는 일에서 성공하는 것도, 마이크를 잡고 성공하는 것도 팀에 달려 있다”며 “이 별에는 하나의 이름만 새겨지겠지만, 사실 수백 개의 이름이 들어갈 수 있다. 만약 이 별에 단어 하나를 더 새길 수 있다면 내 이름 위에 새기고 싶다. 바로 ‘다저’라는 이름”이라고 덧붙였다.
은퇴한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 다저스 감독 데이브 로버츠, 허샤이저의 방송 파트너 조 데이비스, 은퇴한 다저스 방송인 하이메 하린도 허샤이저와 함께 헐리우드 블루버드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별이 세겨진 곳은 하이랜드 애비뉴에서 동쪽으로 약 한 블록 떨어진 곳이다.
밥 코스타스가 사회를 맡았다.
커쇼는 허샤이저를 언제나 기꺼이 도움을 주는 멘토라고 소개했다.
커쇼는 “오렐은 언제나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다. 결코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지적하지도 않았다”며 “상황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그랬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17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였던 허샤이저가 야구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성장한 과정을 회상했다.
로버츠는 “그는 약체에서 ‘불독’이 됐다”며 “이곳에 있는 사람 가운데 오렐과 함께 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가 훌륭한 팀 동료였고 주변 사람들을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줬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수여된 허샤이저의 별은 1961년 명예의 거리가 처음 1,558개의 별과 함께 완공된 이후 2,853번째 별이다.

허샤이저는 고인이 된 배우 척 코너스와 존 베라디노에 이어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별을 받은 세 번째 전직 메이저리그 선수다.
허샤이저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ESPN 방송인으로 활동한 뒤 2014년부터 다저스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7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볼링그린대학교 출신으로 다저스의 17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13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투수로 뛰었다. 전체 440번째 지명이었다.
허샤이저는 2023년 다저스 야구 명예의 전당인 ‘레전드 오브 다저 베이스볼’에 헌액될 당시 “나는 유망주가 아니라 의심받던 선수였다”며 “나는 진정한 구단형 선수다. 이 구단이 내게 매일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주변에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나는 훌륭한 본보기와 훌륭한 사람들, 그리고 높은 기대가 축적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당시 다저스 감독이었던 토미 라소다는 1984년 허샤이저가 마운드에서 더 강인한 태도를 갖도록 하기 위해 그에게 ‘불독’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라소다의 말은 곧바로 효과를 냈다. 허샤이저는 메이저리그 첫 풀시즌이었던 1984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한 데 이어 1985년에는 19승 3패, 승률 .864로 메이저리그 1위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그는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끄는 데 기여했다.
허샤이저의 최고의 시즌은 1988년이었다. 그는 한 시즌에 사이영상,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 월드시리즈 MVP를 모두 수상한 최초의 투수가 됐다. 이후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없다.
허샤이저는 정규시즌 마지막에 59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메이저리그 기록을 세웠다. 이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돈 드라이스데일이 1968년 다저스에서 세운 종전 기록 58과 3분의 2이닝을 넘어선 기록이었다.
허샤이저는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인 23승을 거뒀고, 메이저리그 최다인 15차례 완투와 8차례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5차례는 연속 완봉승이었다. 그는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허샤이저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5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뉴욕 메츠를 다저스가 꺾는 이변을 완성한 공로로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월드시리즈에서는 2차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고, 5차전에서는 완투승을 기록하며 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어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를 운영하는 헐리우드 상공회의소는 2021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신설했다. 이 부문은 팀이나 스포츠 관련 단체가 아닌 개인을 대상으로 하며, 엔터테인먼트 세계에 크게 기여하고 “탁월함을 오랫동안 이어온” 인물을 기린다.
뉴욕 자이언츠의 명예의 전당 수비 엔드 출신으로 이후 ‘굿모닝 아메리카’ 진행자가 된 마이클 스트래핸이 2023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첫 수상자가 됐다.
두 번째 수상자는 고인이 된 칼 웨더스였다. 웨더스는 2024년 거의 50년에 걸친 연기 경력을 인정받아 별을 받았다. 그는 오클랜드 레이더스에서 선수로 활동한 뒤 배우로 전향했으며, ‘록키’ 첫 네 편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이 연기한 복싱 선수의 라이벌이자 친구, 멘토인 아폴로 크리드 역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테니스의 전설이자 여성운동의 선구자인 빌리 진 킹이 지난해 세 번째 수상자가 됐으며, 은퇴한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지난 6월 네 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