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보일 하이츠에서 2주 동안 불이 난 리니지 로지스틱스 물류창고 인근 주민 수백 명이 연기 흡입과 유독물질 노출 등 화재 관련 건강 문제로 이동식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트 존스 커뮤니티 헬스가 화재 발생 후 현장에 이동식 진료소 3곳을 운영한 결과, 6월 17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료를 받은 1,306명 가운데 469명, 약 36%가 화재로 인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다.
주요 증상은 호흡기 감염, 눈 질환, 지속적인 기침, 천식 악화 등이었다. 전체 환자의 26.6%는 유독성 연기 노출, 24.5%는 유해물질 노출 진단을 받았다.
또 일부 환자들은 화재 이후 심한 스트레스와 불안, 수면 장애를 겪어 불안 및 수면 관련 약을 처방받았다.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와 주거 불안, 임대계약 종료 요구, 이주 문제, 환경 안전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정신적 고통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세인트 존스의 짐 망기아 회장 겸 CEO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치료한 사람들의 거의 40%가 심각하고 급성인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다”며 “특히 강한 환경적 노출로 발생한 급성 건강 문제가 장기적으로 만성적인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일 하이츠를 지역구로 둔 LA 시의원 이사벨 후라도는 이번 보고서가 주민들이 6월 17일 화재 발생 이후 계속해서 제기해 온 우려를 수치로 보여줬다고 밝혔다.
후라도 의원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물류창고 화재가 아니라 공중보건 비상사태였다”고 말했다.
후라도 의원실은 화재 직후 시 관련 부서 및 적십자와 협력해 페컨 레크리에이션 센터에 연기 피해 지원센터를 마련했다.
LA 시의회는 19일 회의에서 이번 화재 피해를 입은 노인과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에어컨 및 환기장치 청소, 악취 제거, 공기 정화 시스템 설치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후라도 의원은 “현장이 정리된다고 해서 복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건강 지원과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 그리고 책임을 묻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리니지와 책임이 있는 모든 당사자는 복구에 들어가는 전체 비용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보일 하이츠 주민들이 자신들이 일으키지 않은 재난의 대가를 다시 부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