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스 LA에서 한인 소유 대형 마켓이 스트리트 테이크오버에 몰려든 수십 명의 군중에게 집단 약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매장 직원들은 약탈을 피해 2층으로 대피한 뒤 바리케이드를 치고 몸을 피해야 했다.
KTLA와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사건은 30일 일요일 새벽 4시30분께 사우스 LA의 수피리어 그로서스(Superior Grocers) 매장에서 발생했다.
수피리어 그로서스는 한인이 설립해 남가주를 중심으로 성장한 LA 한인 최대 기업이자 초대형 슈퍼마켓 체인이다. 이번 사건으로 한인 소유 대형 유통업체까지 스트리트 테이크오버에 따른 집단 약탈의 표적이 됐다.
당시 사우스 LA에서는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여러 건의 불법 스트리트 테이크오버가 잇따라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군중이 수피리어 그로서스 매장으로 몰려들어 매장 안으로 난입했다.
KTLA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수십 명이 한꺼번에 매장 안으로 들어가 진열대에 있던 식품과 주류 등을 닥치는 대로 가져가는 모습이 담겼다.
갑작스럽게 군중이 들이닥치자 매장 직원들은 2층으로 대피한 뒤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출입을 막은 채 상황이 끝나기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 헤수스 하비에르-가르시아는 KTLA에 현장에 몰려든 사람이 “80명에서 100명 정도였고, 그보다 더 많았을 수도 있다”며 “경찰관 한 명이 와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LAPD는 이번 약탈 사건과 관련해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LA에서는 스트리트 테이크오버에 참가하거나 이를 구경하던 군중이 주변 상점으로 몰려가 집단 약탈을 벌이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이달 초에도 LA 곳곳에서 스트리트 테이크오버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자동차 부품 체인 오토존(AutoZone) 매장들이 약탈 피해를 입었다.
스트리트 테이크오버는 차량과 구경꾼들이 교차로나 도로를 불법 점거한 뒤 차량으로 원을 그리며 회전하거나 타이어를 태우는 등 위험한 묘기를 벌이는 행위다. 대규모 인파가 순식간에 몰리는 데다 일부 참가자들이 주변 업소를 약탈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범죄로 이어지면서 LA의 고질적인 치안 문제로 지적돼 왔다.
LA카운티에 따르면 당국의 집중 단속으로 2026년 첫 3개월 동안 지역 내 스트리트 테이크오버 발생 건수는 53%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인 소유 대형 마켓까지 집단 약탈의 표적이 되면서 스트리트 테이크오버가 불법 자동차 묘기를 넘어 지역 상권과 종업원의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집단 범죄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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