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과 촉매변환기 절도가 끊이지 않자 LA 북동부 주민들이 차체에 두꺼운 철판을 덧대고 휠락과 킬스위치까지 설치하는 등 극단적인 자구책에 나서고 있다. 몇 차례씩 반복해서 피해를 본 주민까지 나오면서 “이제는 차를 요새처럼 지켜야 한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KTLA에 따르면 마운트 워싱턴(Mount Washington)과 인근 이글락(Eagle Rock) 지역에서는 최근 촉매변환기와 차량 절도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마운트 워싱턴에서 오랫동안 전기기사로 일해온 윌리엄 피에로는 자신의 작업용 트럭에 두께 4분의 1인치 스테인리스강 차단판을 설치했다.
여기에 차량 시동을 차단하는 킬스위치와 핸들 잠금장치, 휠락, 경보기까지 달았다.
피에로가 이처럼 차량을 사실상 ‘중무장’하게 된 것은 약 2년 전 자신의 트럭을 도난 당한 뒤부터다.
그는 KTLA에 “아침 9시30분쯤 일어나 보니 내 트럭이 길을 따라 사라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도둑들은 훔친 작업용 트럭 안에 있던 전동공구를 이용해 피에로의 다른 SUV 차량에서 촉매변환기까지 잘라갔다.
피에로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절도범들이 버리고 간 톱날에서 지문을 채취할 수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마운트 워싱턴과 이글락 일대에서 비슷한 절도는 계속됐다.
피에로는 “이 동네에서는 세 번이나 당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촬영된 주택가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흰색 SUV를 타고 나타난 일당이 불과 4분도 안 되는 시간에 차량 2대의 촉매변환기를 떼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용의자들은 마스크와 후드티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한 명이 망을 보는 사이 다른 일당이 차량 밑으로 들어가 촉매변환기를 절단하는 방식으로 움직였다.
일부 범행에서는 주변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는데도 차량의 하이빔을 켠 채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같은 일당이 여러 건의 절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도요타 프리우스와 코롤라 등 일부 차량이 반복적으로 표적이 되고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촉매변환기에는 백금과 팔라듐, 로듐 등 값비싼 금속이 들어 있어 고철로 되팔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반면 차량 소유주가 새 촉매변환기를 장착하려면 차종에 따라 수천 달러가 들 수 있다.
피에로는 종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까지 절도 피해로 약 5,000달러를 부담했다고 밝혔다.
그는 “출근하려고 차에 타면서도 ‘오늘은 내 촉매변환기가 그대로 있을까’부터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불안은 단순한 재산 피해를 넘어 절도 과정에서 폭력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커지고 있다.
피에로는 동부 LA 시티 테라스 지역에서 촉매변환기 절도범들이 총기를 소지한 사례와 2024년 다운타운 LA에서 촉매변환기 절도범들과 마주쳤다가 총격을 받아 숨진 배우 조니 웩터 사건을 언급했다.
웩터는 당시 자신의 차량 주변에 있던 남성들을 발견하고 접근했다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 경찰은 이들이 웩터 차량의 촉매변환기를 훔치려 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피에로는 “고철 몇 푼 때문에 사람이 목숨까지 잃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반복되는 절도에 지친 마운트 워싱턴과 이글락 주민들에게 철판 차단장치와 휠락, 경보기, 킬스위치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차량을 지키기 위한 일상적인 방어 수단이 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