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은퇴저축 수단인 401(k) 퇴직연금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사모펀드, 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새로운 연방 규정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 로와 금융전문매체 싱크어드바이저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연방 노동부는 401(k) 퇴직연금의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최종 규정안을 지난 5일 백악관 관리예산국 산하 정보규제국(OIRA)에 제출했다.
백악관 심사는 최종 규정 공표에 앞선 마지막 행정 절차다. 다만 심사 완료 시한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최종 규정의 구체적인 내용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규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서명한 퇴직연금 대체투자 확대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다.
그동안 미국의 401(k) 퇴직연금은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채권형 펀드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운용돼 왔다.
새 규정은 사모펀드와 부동산, 암호화폐 관련 운용펀드, 인프라 투자 등으로 투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동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규정 초안에는 퇴직연금 운용 책임자가 투자상품을 선정할 때 수익률, 수수료, 유동성, 자산평가, 비교수익률, 상품의 복잡성 등 6가지 요소를 검토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같은 절차를 충실히 이행한 운용 책임자에게는 법적 책임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보호 장치가 제공된다.

노동부는 새로운 규정이 9,000만 명 이상의 미국 직장인에게 더 다양한 은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체투자 확대를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크고, 사모펀드와 부동산 투자는 자산을 신속하게 현금화하기 어렵거나 운용 수수료가 높을 수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 등은 대체투자 확대가 일반 근로자의 은퇴자산을 위험에 노출할 수 있다며 규정에 반대해 왔다.
새 규정이 확정되더라도 모든 401(k) 가입자가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투자상품 제공 여부는 각 기업의 퇴직연금 운영 책임자가 결정하며, 암호화폐 역시 전문 운용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번 규정이 최종 시행되면 미국 퇴직연금 시장의 투자상품 구성과 자산운용 업계의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가입자에게 실제로 어떤 상품이 제공될지는 향후 확정되는 규정과 각 퇴직연금의 투자정책에 달려 있다.
<K-News LA 편집부>k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