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온 JD 밴스 부통령의 정치적 미래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밴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보수 진영 내부에서조차 그의 대권 가능성을 비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정치평론가이자 정치·문화 잡지 컴팩트(Compact)의 편집장인 매튜 슈미츠는 6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밴스를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패배자로 지목했다.
슈미츠는 밴스가 2028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려면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떨어진 트럼프의 정치적 유산을 다시 팔아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밴스가 다른 공화당 정치인들보다 훨씬 깊숙이 트럼프와 정치적 운명을 공유해왔다는 점이다.
밴스는 단순히 트럼프에게 충성을 표시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핵심 계승자로 내세웠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밴스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슈미츠의 분석이다.
밴스는 선거 직후인 4일 공화당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이란 전쟁과 물가 상승,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지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밴스는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밴스는 전쟁에 내부적으로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공개적으로는 트럼프의 전쟁 정책을 지지해왔다. 이제 와서 전쟁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리는 것은 정치적 일관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관세 정책도 부담이다. 밴스는 노동계급 보호와 미국 제조업 부활을 자신의 핵심 정치적 정체성으로 삼아온 만큼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을 쉽게 부정하기 어렵다.
여기에 민주당이 새 의회에서 트럼프 일가의 사업과 이해충돌 의혹에 대한 조사를 추진할 경우, 트럼프 주니어 등과 가까운 밴스 역시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잠재적인 공화당 대선 경쟁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상대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차별화를 시도할 여지가 있다.
슈미츠는 밴스가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능력을 갖췄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이번 선거 이후 그의 백악관 입성 경로가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기고문은 밴스의 정치적 몰락이 확정됐다는 보도가 아니라, 그를 지지해온 보수 논객이 제기한 비판적 전망이다.
트럼프의 후계자라는 지위가 밴스에게 강력한 정치적 자산이었던 것과 달리, 중간선거 참패 이후에는 그 관계 자체가 2028년 대선 도전의 핵심 부담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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