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이 20일 한 남성에게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한 뒤 현장에 100명 안팎의 시민들이 몰려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AP통신과 오스틴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총격은 이날 오후 1시 직전 오스틴 북부 앤더슨 스퀘어와 리서치 블러바드 인근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베네수엘라 출신 윌버 라파엘 가르세스 페레스(28)로 확인됐다.
오스틴-트래비스 카운티 응급의료서비스 책임자 로버트 럭크리츠는 기자회견에서 가르세스 페레스가 몸통에 총상을 입어 외상센터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오스틴 경찰은 피해자가 심각하지만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후 AP통신은 그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ICE 구금 상태로 전환됐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 케이트 링컨-골드핀치는 가르세스 페레스가 당시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DoorDash) 배달 업무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도어대시도 그가 사건 당시 배달 과정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CBS와 ABC뉴스가 전했다.
총격이 발생하기 전 차량 추격과 짧은 도보 추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정확한 총격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텍사스 공공안전국(DPS)은 이날 낮 12시50분께 ICE로부터 파란색 도요타 코롤라 차량 추격과 관련한 지원 요청을 받았으며, 주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총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총격 흔적으로 보이는 구멍과 파손 흔적이 남은 파란색 도요타 차량이 발견됐다.
오스틴 경찰국장 리사 데이비스는 시 경찰관들은 ICE 작전이나 총격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국장은 현재까지 파악된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총격 직전 상황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총격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사건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장에는 약 100명의 시위대가 모여 ICE의 이민 단속과 이번 총격에 항의했다. 일부 시위대는 방패를 든 경찰과 대치했고, 지나가는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에 호응하기도 했다.
시위가 계속되면서 경찰은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화학성 자극제와 비살상 장비를 사용했다. 오스틴 공영방송 KUT는 경찰이 시위대를 상대로 화학성 물질을 사용해 해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P 사진에도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비살상 장비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커크 왓슨 오스틴 시장은 ICE가 자체적으로 사건을 조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오스틴 경찰이 조사에 참여해 독립적인 시각에서 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왓슨 시장은 시민들이 도시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권리가 있다며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사건 조사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지역을 지역구로 둔 그레그 카사 연방 하원의원도 사건 조사 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했다.
한편 ICE 측은 가르세스 페레스에게 최종 추방 명령이 내려진 상태였다고 밝힌 것으로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 변호인은 그가 미국에 합법적으로 입국했으며 유효한 취업 허가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해 양측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당국이 사건을 조사 중인 가운데 오스틴 시 당국은 지역 경찰과 텍사스 주 당국도 조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