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 윌셔 불러버드 한복판에 위치한 잔디광장 ‘리버티 파크(Liberty Park)’를 LA시가 매입해 정식 공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인타운의 심각한 녹지 부족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돼 온 가운데 리버티 파크를 비롯해 킹슬리 드라이브 일대 신규 공원과 대규모 문화·레크리에이션 센터 조성까지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LA Local에 따르면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10지구 헤더 허트 LA시의원은 리버티 파크를 소유주로부터 비공개 협상을 통해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리버티 파크는 윌셔 불러버드와 옥스포드 애비뉴 인근 베네피셜 플라자 옆에 위치해 있으며 윌턴 극장에서도 한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LA시 레크리에이션·공원위원회(Board of Recreation and Park Commissioners)는 허트 시의원 지역구 내 리버티 파크를 포함한 여러 부지에 대해 매입 절차를 시작할지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위원회가 승인하면 LA시 레크리에이션·공원국이 감정과 협상 등 본격적인 매입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 실제 매입 계약이 마련되면 다시 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리버티 파크와 인접한 베네피셜 플라자는 지난 2018년 LA시 역사문화기념물(Historic-Cultural Monument)로 지정됐다.
당시 부지에 36층 규모 주거용 고층건물 건설 계획이 추진되자 한인타운 주민들이 보존 운동에 나섰고, 결국 역사문화기념물 지정으로 이어졌다.
리버티 파크는 오랫동안 주민들의 휴식 및 행사 공간으로 이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월드컵 응원 행사도 열렸다.
현재 부동산 소유주인 제이미슨 프로퍼티스(Jamison Properties)는 인접한 3700 윌셔 불러버드의 11층 오피스 건물을 370세대 규모 아파트로 전환하는 적응형 재사용(adaptive reus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LA시가 리버티 파크를 매입하면 이 공간은 민간 소유 녹지에서 정식 공공 공원으로 바뀌게 된다.
다만 역사문화기념물로 지정돼 있어 향후 시설 변경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LA컨서번시 측은 공원을 변경하더라도 넓은 잔디밭과 캐나리아일랜드 소나무 군락, 광장 구조, 자유의 종 복제품 등 역사적 특징을 보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인타운은 LA에서도 공원이 가장 부족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LA시의 2025년 공원 수요 평가에 따르면 한인타운 내 조사 대상 지역 주민 4만8,561명 가운데 약 1만8,000명, 37%가 공원까지 도보 10분 이상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다.
이 숫자는 2050년에는 2만1,783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A시는 이에 따라 한인타운 내 추가 녹지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에는 4가와 킹슬리 드라이브 코너의 355 S. Kingsley Drive에 있는 약 7,400스퀘어피트 규모 공터를 소규모 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허트 의원실은 이 부지 맞은편 부지도 추가 매입해 두 부지를 합쳐 약 1에이커 규모의 공원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 확보가 끝나면 주민과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지역 단체 등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공원 시설과 디자인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한인타운에 대규모 문화·레크리에이션 센터를 조성하기 위한 부지 물색도 진행 중이다.
검토 대상에는 버몬트와 6가 인근 부지(621~643 S. Vermont Ave)와 3200블럭 Wilshire Blvd. 등이 포함돼 있으며 두 곳 모두 메트로 윌셔/버몬트역에서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위치다.
다만 아직 최종 부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재원이다. LA시 레크리에이션·공원국 보고서는 현재 추진되는 부지 매입에 충분한 예산이 확보돼 있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10지구 측은 신규 주택 개발업체가 납부하는 공원 조성 부담금인 ‘퀌비 펀드(Quimby funds)’를 비롯해 여러 재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부지를 매입한 뒤에는 공원 유지·관리 비용도 추가로 필요해 LA시의 향후 예산 편성 과정에서 별도의 재원이 요구될 전망이다.
한인타운은 인구밀도가 높은 반면 새로운 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대규모 빈 땅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이번 리버티 파크 매입이 성사될 경우 한인타운 녹지 확충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