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6년 만에 처음으로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채 금리 급등이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금리까지 끌어올리면서 미국 경제 전반의 ‘고금리 충격’이 다시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세계 최대 채권 전문 투자회사 핌코(Pimco)의 댄 이바스킨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현재 5.29% 수준인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단기간에 6%까지 오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에 도달하면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32조 달러 규모의 미 국채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수익률은 급등하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들이 손실이 커진 채권 포지션을 강제로 정리하면서 추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바스킨은 최근 시장 움직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이 같은 기술적 매도와 손절매에서 비롯됐다며 “실제로 6% 수준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배경에는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 인공지능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이미 일반 가계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10월 8일 기준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7.40%로 전주의 7.28%에서 0.12%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 6.30%와 비교하면 1.1%포인트나 높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모기지와 기업 회사채 등 미국 금융시장의 각종 장기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다. 국채 수익률이 6%에 접근하면 주택 구입자뿐 아니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도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높은 금리 자체가 국채 투자 수요를 다시 끌어들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번 주 실시된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에는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가 나타났다.
이바스킨도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려는 장기 투자자들이 국채 매수에 나설 경우 금리가 계속 치솟는 것을 막는 제동장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