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젬픽·위고비 등 약값 인하에도 보험료 부담 확대…무료 보험상품도 사라진다
메디케어 처방약 보험인 파트 D(Part D) 가입자 상당수가 내년부터 월 50달러에서 100달러 이상 보험료 인상에 직면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당뇨병·비만 치료제 등의 약값을 낮추고 있지만, 일부 시니어들은 오히려 연간 1,200달러 이상의 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할 상황이다.
미국의 의료정책 연구기관 카이저가족재단(KFF)이 발표한 2027년 메디케어 처방약 보험 분석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헬스의 AARP 메디케어 Rx 프리퍼드 보험은 전국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월 보험료가 최소 50달러 인상된다.
특히 37개 주에서는 월 75달러 이상, 4개 주에서는 월 100달러 넘게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보험을 유지하는 가입자들은 연간 최대 1,200달러 이상 추가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AARP 메디케어 Rx 세이버 보험도 33개 주에서 월 보험료가 50달러 이상 오른다. 두 보험의 2026년 저소득층 보조금 비수급 가입자는 합쳐서 200만명을 넘는다.
보험료 인상은 무료 처방약 보험상품이 사라지는 현상과도 맞물려 있다.
KFF에 따르면 2026년 보험료를 전혀 내지 않았던 파트 D 가입자 약 400만명도 내년에는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는 저소득층 보험료 보조금을 받지 않는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이다.
반면 연방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는 2027년 독립형 파트 D 보험의 전국 평균 월 보험료가 올해 35.09달러에서 36달러로 약 91센트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국 평균치는 개별 보험상품의 급격한 인상 폭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 KFF의 분석이다. 일부 상품의 보험료가 크게 오르는 반면 다른 상품은 인하되기 때문이다.
보험료 인상 배경에는 연방정부의 한시적 보험료 안정화 지원사업 종료가 있다. 정부는 2025년부터 보험사에 추가 보조금을 제공하고 연간 보험료 인상 폭을 제한해 왔지만, 이 사업을 2026년 말 종료하기로 했다.
보험료 부담과 달리 일부 처방약 가격은 내려간다.
CMS에 따르면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등을 포함한 15개 고가 의약품에 대한 메디케어 협상가격이 2027년 1월부터 적용된다.
AP통신은 이번 약값 협상으로 메디케어 가입자들의 본인 부담이 약 6억8,500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다만 약값 인하가 모든 가입자의 보험료 인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2027년 파트 D 처방약 본인부담금 연간 상한은 2,100달러에서 2,400달러로 높아지고, 표준 공제액도 615달러에서 700달러로 인상된다.
보험 선택의 폭도 좁아지고 있다. KFF에 따르면 전국에서 판매되는 독립형 파트 D 보험상품은 올해 360개에서 내년 316개로 줄어든다.
메디케어 연례 가입 변경 기간은 지난 15일 시작돼 12월 7일 종료된다. 가입자들은 이 기간에 메디케어 공식 웹사이트(Medicare.gov)에서 2027년 보험료와 처방약 보장 범위, 공제액 등을 비교해 보험을 변경할 수 있다.
현재 보험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보험료가 자동으로 크게 인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고정 소득에 의존하는 은퇴자와 시니어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김상목 기자> k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