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난으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중앙일보의 새 주인으로 다우키움그룹과 범삼성가 기업들이 유력해졌다.
다우키움·CJ그룹 컨소시엄이 5,000억원대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신세계까지 합류하면서 중앙일보의 경영권 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일(한국시간)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신세계는 중앙일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다우키움·CJ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신세계 측도 컨소시엄 합류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번 인수전은 지난 19일 마감된 본입찰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은 오리온, 글로벌세아, OK금융그룹, 이브로드캐스팅, 금보개발 등 5개 경쟁 후보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제안액은 약 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쟁 후보들이 대체로 3,000억~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져 자금 조달 능력과 인수 조건에서 다우키움·CJ 측이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후손들이 중앙일보 인수에 함께 나섰다는 점이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이병철 창업주의 손자이며, 신세계 정유경 회장은 외손녀다. 중앙일보는 이병철 창업주가 1965년 설립한 신문사로, 1999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홍석현 회장 일가가 경영권을 유지해 왔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지 27년 만에 창업주 후손들이 중앙일보 경영에 다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컨소시엄 내부에서는 다우키움 50%, CJ 30%, 신세계 20% 안팎의 투자 비율이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는 중앙일보의 독자적인 정체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자사의 문화 플랫폼 및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7월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번 인수는 기존 주식을 매입하는 대신 신주를 발행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진된다. 인수 자금은 중앙일보의 채무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최종 인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수 계약 체결과 채권단 동의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중앙일보와 채권단은 연내 매각을 완료하고 워크아웃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중앙그룹의 방송 계열사 JTBC는 중앙일보와 별도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JTBC는 법원 주도의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며,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매각 공고도 11월로 연기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전은 단순한 신문사 매각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언론그룹이 경영난 끝에 새로운 자본과 경영체제로 재편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