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런 배스 LA 시장이 최근 잇따른 폭염으로 LA 수도전력국(LADWP) 고객들의 전기·수도요금이 급등하자 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몇 달 사이 요금이 3배로 뛰거나 수백 달러, 심지어 수천 달러까지 급증했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잇따르면서 요금 체계에 대한 조사 요구도 커지고 있다.
배스 시장은 20일 성명을 통해 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배스 시장은 “지난 몇 달 동안 LA는 여러 차례 혹독한 폭염을 겪었다”며 “에어컨 가동은 필수였지만, 그로 인해 전기·수도요금이 오른 것은 많은 LA 주민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에게 신속한 구제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대책은 고객들이 당장 납부할 수 있는 금액만 내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배스 시장은 또 기록적인 폭염 이후 요금이 급등해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LADWP 이사회에 올해 말까지 단전·단수를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거용 요금을 낼 형편이 되지 않는 LADWP 고객은 올해 남은 기간 전기나 수도 공급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는 모든 주거용 고객에게 전력 사용량 정보를 제공해 각 가정이 에너지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절약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배스 시장은 요금 부담을 보다 예측하기 쉽게 하기 위해 모든 고객에게 ‘레벨 페이(Level Pay)’ 프로그램 가입도 권장했다. 이 프로그램은 1년간의 요금을 평균화해 월별 납부액의 변동을 줄이는 방식이다.
저소득층 노인과 가정에는 LADWP가 운영하는 ‘라이프라인(Lifeline)’ 및 ‘이지 세이브(EZ-Save)’ 프로그램도 이용할 것을 권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전기 및 하수도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재정 지원 제도다.
배스 시장은 “어느 주민도 시원하게 지내는 것과 공과금을 내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 일이 결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ADWP 요금 문제는 LA 시장 선거를 앞두고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배스 시장의 경쟁자인 니티아 라만 시의원도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요금 인상 문제를 제기했다.
라만 의원은 LADWP가 2016년 이후 요금과 관련해 시의회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DWP가 ‘조정 요인(adjustment factors)’이라고 부르는 항목에 인상분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스 시장 재임 기간 이러한 숨겨진 비용이 전체 요금의 3분의 2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배스 시장 측은 이에 반박하며 라만 의원이 지난해 LADWP 요금 인상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라만 의원 측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라만 의원은 수도·전기요금 인상에 찬성표를 던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라만 의원은 “무엇보다 비용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요금 인상안이 시의회에 제출되지 않아 공개적으로 논의할 기회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되면 LADWP가 시의회에 출석해 요금 인상 근거를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ADWP는 성명에서 요금은 두 달 단위로 청구되며, 일부 고객은 8월과 9월 사용분이 포함된 고지서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간은 연중 요금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LADWP는 또 LA가 기록상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며, 폭염으로 일부 가정과 사업장의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 요금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 요금은 다른 주요 전력·수도 공급업체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