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야말로 우크라이나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9일(현지시간) 국제 외교안보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국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유럽이나 다른 어떤 곳에서 대규모 전쟁이 발발할 위험은 없다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어떤 공격적 행동도 할 생각이 없다.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거나 기습,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정식 가입한 것이 아닌데도 나토에 점점 통합되고 있다는 사실이 러시아에 위협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외교 채널을 통해 이 상황을 뒤집고 균형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우리의 우선순위는 미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 및 우리가 언급한 나라들이 나토 회원국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적 구속력 있는 보증을 받는 일”이라고 밝혔다.
Pressure increases on the Ukraine and NATO as Russians continue a massive build-up of hardware and troops on the border. pic.twitter.com/YsQ7O9H2e5
— UK Justice Forum 🇬🇧 News via Video and Photo! (@Justice_forum) January 19, 2022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등 다른 나라를 나토에 가입시키는 데 투표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이를 해결책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미국이 충분한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다면 당연히 미국에 훨씬 간단한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자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가 동쪽으로 세력 확장을 멈춰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지 말라고 요구해 왔다.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해 지난주 미국·러시아 양자, 러시아·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가 잇따라 열렸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오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