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에 대한 1·2차 접종 간격을 8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일 NBC뉴스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 회의에서 CDC의 새라 올리버 박사는 이같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2회 접종의 간격을 늘리면 백신 효과가 향상되고 심근염이라는 희귀 유형의 심장염증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은 3주,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CDC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회의 관련 보고서를 보면 1·2차 접종 간격이 6~14주 일 때가 백신 효과 면에서 현재의 접종 간격인 3~4주일 때보다 좋았다.
또 백신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히는 심근염, 심장염증 위험도는 1·2차 접종 간격이 8주 이상일 때 상대적으로 낮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심근염의 위험이 약간 증가했는데, 특히 18~29세 남성에서 심근염의 위험이 더 높았다.
CDC 자문위에 소속된 밴더빌트대 의학교수인 헬렌 키프 탤벗 박사는 8주 간격 의견에 대해 안전성과 면역성 모두를 얻는 “윈윈 전략”이라며 찬성했다.
미국은 이미 2억 1200만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기 때문에 접종 간격 확대는 접종 캠페인 후반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버 박사는 접종 간격을 8주로 연장하면 12~39세 사이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미국인 약 3300만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