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표단 측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들어가지 않고, 미국과 중국 등이 개입하는 또다른 안보동맹을 만들어 가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수석 협상가이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 대표인 데이비드 아라카미아는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토 회원국들이 향후 5~10년 동안 우리(우크라이나)를 가입시키는 것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말했다”며 이 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몇몇 모델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같은 여러 국가들이 직접 보증할 수 있고 러시아 및 다른 파트너들과도 폭넓게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토에 가입하는 대신 서방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와 중국 등이 포함된 독자적인 집단방위기구를 만든다면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 요구 취소와 비무장화·비나치화, 중립국 지위,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지역의 독립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라카미아는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타협은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협상에서 타협할 수 없는 문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이라며 “우리는 현재 영토와 관련해 인정하고 논의할 만한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의하기 거의 불가능한 부분은 러시아가 우리가 독립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크름(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지역인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들”이라며 “이것은 우크라이나 사회 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르면 7일 종전을 위한 3차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3차 회담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라카미아는 “3차 회담은 매일 많은 사람들이 숨지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솔직히 힘들지만, 우리는 여전히 약간의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며 “적어도 양측이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서로 다른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러시아인의 사기는 지금 장난 아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95%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는 전례가 없는 지지이며 그가 키이우(키예프)를 떠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응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반면 러시아군에 대해서는 “격투기와 여러 장비를 가지고 있지만 러시아는 왜 싸우는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모르는 젊은이들을 이곳으로 보냈다”며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