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5년 탑승객 3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어인디아 항공기 폭탄테러 범인으로 의심받았지만 무죄 선고를 받고 풀려난 남성이 14일(현지시간) 표적 사격으로 사망했다고 캐나다 당국이 밝혔다.
숨진 남성은 리푸다만 싱 말리크로, 그는 아자이브 싱 바그리와 함께 1985년 6월23일 329명의 사망자를 낸 에어 인디아 항공기 폭탄테러의 범인으로 지목됐었지만 약 20년만인 2005년 3월 무죄 판결을 받았었다.
경찰은 당초 말리크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의 아들이 소셜미디어에 아버지의 피살을 알려 신원이 확인됐다.
아들 자스프리트 말리크는 페이스북에 “언론은 항상 아버지를 폭탄테러로 기소된 사람으로 지칭할 것”이라며 “언론과 캐나다 연방경찰은 법원의 결정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았다. 오늘의 비극이 관련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리에서 세차장을 하는 한 목격자는 14일 아침(현지시간) 총소리를 듣고 밖으로 뛰어나와 말리크가 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우리는 말리크의 배경을 잘 알고 있으며, 현재 살해 동기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격은 말리크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이며, 대중에게 더 이상의 위험이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 티모시 피에로티는 총격이 주택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목격자들이 범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공격 직후 총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불에 휩싸인 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말리크에 대한 재판에서 폭탄이 담긴 여행가방이 밴쿠버 공항의 비행기에 실린 후 토론토에서 에어 인디아 여객기 182편으로 옮겨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항공기는 아일랜드 해안에서 대서양으로 추락, 승객과 승무원 329명이 숨졌다.
또 추락 약 1시간 뒤 도쿄 나리타(成田) 공항에서 또 다른 에어 인디아 항공기에 실릴 예정이던 폭탄이 조기 폭발하면서 수하물 취급자 2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