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0-4000달러 렌트를 내는 다운타운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주민들의 불만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커지고 있다. 아파트뿐 아니라 고급 콘도 거주자들도 심각하게 이사를 고민 중 이다.
다운타운에 거주자들의 고통은 3월 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인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로 인한 임금삭감, 무급휴직 등에 때라 렌트비 부담이 커지면서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 한인은 “맞벌이를 하고 있어 렌트비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데 앞으로가 문제다”라고 말하며 “렌트비가 워낙 비싸 실업수당으로도 다 해결이 안되는게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5월말 시작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다운타운에 연일 벌어지자 주민들은 간단한 외출도 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7월 독립기념일에도 다운타운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크고 작은 시위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밤새 경찰차 사이렌 소리에 밤잠을 설치는게 익숙해 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10월 초에는 NBA LA 레이커스의 우승으로 많은 레이커스 팬들이 운집해 밤새 소음에 시달렸고, 역시 10월 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사람들의 모임은 절정에 달했다.
선거가 가까워지자 이번엔 반트럼프, 친트럼프 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11월 3일 대통령 선거일부터 5일까지도 계속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밤마다 새벽마다 구급차와 경찰차 그리고 가장 소리가 큰 소방차 소리까지 하루도 편안하게 넘어가는 날이 없을 정도로 극심한 소음에 시달렸다.
여기에 더해 다운타운에서는 경찰의 단속을 피해 카 레이싱과 카 드래프트를 펼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 한인들은 치안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더 늘어난 노숙자 텐트촌은 이제 일상이 됐다.
최고급 시설과 화려하고 팬시한 디자인을 갖춘 최고급 아파트와 콘도들이 다운타운에 들어서면서 많은 한인들이 다운타운 지역으로 옮겨갔지만 이제는 다운타운 탈출을 고민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아직 다운타운 지역의 렌트비나 콘도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리스 기간이 끝나기 전에는 이사하기 어렵고, 콘도 같은 경우는 아직 인기는 있지만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정씨는(43) “타운에서 조금 벗어나 조용한 다운타운에서 조금은 럭셔리 하게 살아본다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과는 180도 다르다”며 “노숙자문제, 위생, 치안, 소음 모든 것이 최악이고, 방음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당장 이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조심하고 있는데 밖에서 사람들이 매일 밤마다 모여 집회를 하니 내가 조심한다고 될 일도 아닌것 같다”고 불안해 했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