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암을 진단받을 기회를 3개월간 15번이나 놓친 후에 결국 하반신이 마비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 미러에 의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인 올리 놀스는 작년 7월부터 평소보다 더 자주 울음을 터트렸다. 사라와 그녀의 남편 필립은 올리에게 문제가 생긴 것을 깨닫고 아이를 천천히 살폈다. 그리고 아이의 배가 평소보다 살짝 부풀어 올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라는 올리와 함께 의사를 찾아갈 수 없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대면 진찰을 받는 것이 불가능했다. 사라는 아이가 아파할 때마다 병원에 유선상으로 문의할 수밖에 없었다. 의사들은 그럴 때마다 올리가 대장균에 감염됐거나, 단순히 변비에 걸렸을 것이라 답했다.
사라는 올리에게 문제가 발생한 이후 3개월간 15번이나 비대면으로 문의를 했지만, 그때마다 비슷한 답변을 들었다. 15번의 비대면 진찰 중 한 번도 병원에 찾아오라는 제안을 받은 경우는 없었다.
어느 날, 사라는 올리가 하반신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사라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갔고, 그제야 아이에게 사과 크기만한 신경아세포종 암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암은 이미 올리의 척추에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의료진 측은 올리의 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한 이유가 비대면 진찰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라는 올리가 배가 아플 때마다 종양이 배를 누르고 있었던 것이라며, 암이 조금만 더 일찍 발견됐더라면 하반신이 마비되기 전에 치료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는 현재 영국 맨체스터 아동병원에서 화학요법을 받고 있다.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와 필립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과 같은 간접적인 피해자들 또한 무수히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신경아세포종은 5세보다 어린 소아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소아암으로, CT, MRI, 생검 등의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