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 기온이 104도까지 치솟는 등 캘리포니아 주전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캘리포니아의 전력당국 ISO는 5일 또 다시 Flex Alert를 발령했다. 플렉스 알럿이 6일 연속 이어지기는 사상 처음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이번 폭염으로 앞으로 며칠 동안 정전 가능성이 매우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전력망 ISO(California Independent System Operator)의 엘리엇 마인저 대표는 “5일 저녁부터 에너지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며 6일 전력수요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인저 대표는 “5일 4만8,817메가와트의 수요를 예상하고 있어 약 4,000메가와트 전력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5일 올 여름에 가장 높은 순환 정전 가능성이 시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상 최악의 열파는 6일째 남가주 전역을 휩쓸고 있다.
3,900만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주민 대부분이 경험해본 적 없는 극한의 폭염에 직면하고 있다. 센트럴 밸리 지역 기온은 며칠 동안 화씨 115도(섭씨 46도)까지 치솟았고 LA 기온은 화씨 104도까지 치솟았다.
전력당국은 지난 달 31일부터 전력사용 자제를 촉구하는 플렉스 알럿을 발동,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전력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마인저 대표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는 4만 4,000메가와트의 전력을 사용했으며 6일에는 5만 메가와트 이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6년에 기록한 최고 예너지 소비량에 근접하는 것이다.
낮 동안 캘리포니아 전력은 대부분 태양열과 천연 가스를 혼합하여 운영되며 다른 주에서 일부 전력을 수입한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은 늦은 오후와 주 일부 지역에서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인 저녁에 떨어지기 시작해 밤 시간에는 절대적인 전력 공급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 동시에 일부 수력 자원은 가뭄으로 인해 제한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이미 최악의 화재 시즌으로 접어들고 있어 남가주와 북가주에서 대규모 화재가 이미 본격화됐다.
2020년 8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수십만 명의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정전으로 큰 고통을 받은 적이 있어 올해도 이와 유사한 순환정전 사태가 우려된다.
한편, 뉴섬 주지사는 지난 3일 에너지 그리드에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 수명 연장 법안에 서명했다. 4일밤 캘리포니아 전체 공급 전력 중 원자력은 약 5%를 차지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