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에 벌어진 ‘빵집 인종차별주의자 낙인 사건’에 대한 기나긴 법정 싸움이 그 끝을 보이고 있다.
2일 폭스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대법원은 깁슨 베이커리 측에 3650만 달러를 배상해야만 하는 오벌린 대학의 재심 요청을 지난 8월 기각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11월 9일, 오벌린 대학의 한 흑인 대학생인 조너선 알라딘은 깁슨 베이커리에서 와인 두 병을 훔친 후 위조 신분증을 제시해 와인 한 병을 추가로 구입하려 했다. 당시 매장을 보고 있던 앨런 깁슨이 범행을 눈치채자 조너선은 그 즉시 도주했다. 앨런의 아들인 데이비드가 조너선을 쫓아갔지만, 다른 2명의 흑인 학생들이 데이비드를 막아선 후 그를 폭행했다.
3명의 흑인 학생들이 해당 사건으로 경찰에 연행됐고, 데이비드는 해당 사건이 빵집 운영에 영향을 끼칠까 두려워했다.
사태는 데이비드의 우려보다 훨씬 더 나쁘게 흘러갔다. 오벌린대학의 학생들과 임직원들이 빵집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깁슨 가족이 인종 차별주의자들이라는 주장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해당 시위가 계속되면서 깁슨 베이커리는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오벌린 대학 측이 깁슨 베이커리와의 거래를 완전히 끊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전체가 깁슨 가족을 인종 차별주의자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는 오벌린 대학을 찾아가 합의를 보려 했지만, 학교 측은 이를 거부하고 계속해서 깁슨 가족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소문을 퍼트렸다. 결국 데이비드는 2017년 11월, 오벌린 대학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재판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데이비드는 재판 도중 췌장암을 선고받았는데, 법원에서 가능한 한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치료를 받는 것을 그만두기까지 했다. 법원은 2019년 7월, 오벌린 대학이 총 4400만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배상금은 이후 오하이오주의 배상금 상한선에 따라 총 3650만 달러로 조정됐다.
해당 배상금은 지금까지 지불되고 있지 않다. 오벌린 대학이 해당 시위는 학생들 개개인 표현의 자유였을 뿐이며, 대학 측은 이를 막을 수가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2020년 법원에 항소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2022년에 항소를 기각했지만, 오벌린 대학 측은 지난 5월 오하이오 주 대법원에 재심을 요청했다.
기나긴 법정 싸움 동안 췌장암을 앓던 데이비드는 2019년 11월 65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데이비드의 아버지인 앨런 또한 지난 2월,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오벌린 대학이 이번에 요청한 재심은 지난 8월 오하이오 주 대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오벌린 대학은 법원의 결정에 유감을 표시했으며, 현재 깁슨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로나 깁슨은 인터뷰를 통해 오벌린 대학이 배상금을 지불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