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무부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반도체 등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 대만 기업의 5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한 사실을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과 같은 특정 기술 분야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 팀은 수출 제한 대상에 100개가 넘는 중국 기업을 추가하는 등 미국의 기술과 지적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대만 기업 글로벌웨이퍼스가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처를 고민할 때,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유치할 수 있던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대만의 글로벌웨이퍼스가 독일에서 50억 달러 규모로 (사업을) 확장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지난 2월부터 대안을 찾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팀은 이를 얻기 위해 도리스 슈 글로벌웨이퍼스 CEO(최고경영자)와 한 시간 동안 통화했다”며 “미국의 원조가 없었다면 글로벌웨이퍼스의 새 공장은 미국이 아닌 건설비가 3분의 1이 드는 한국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EO에게 ‘수지가 맞게 하겠다(We will make the math work)’고 장담했다. 2주 후 글로벌웨이퍼스는 텍사스에 최대 50억 달러 투자와 1500개 일자리를 가진 새로운 공장 계획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반도체 법안과 관련, 지난해 인프라 법으로 전임자보다 많은 1000억 달러가 넘는 추가 자금을 편성할 예정이다. 정부 내 최대 규모로 부서 별 예산 증액도 추진 중이다.
그는 반도체 자금 할당 계획에 대해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로켓 연료”라고 설명하며 “약 280억 달러는 최첨단 칩을 생산하고 조립하는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대출과 보조금에 사용된다”고 했다.
이어 “100억 달러는 구형 및 특수기술 제조를 확장하는데 사용된다. 나머지 대부분은 산업 연구와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