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팬들의 아픈 손가락, 드레이코 말포이를 연기했던 톰 펠튼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엠마 왓슨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내비쳤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미러가 보도했다.
드레이코 말포이를 연기하여 스타덤에 오른 톰 펠튼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를 맡은 엠마 왓슨과의 관계에 있어서 시작은 삐거덕거렸지만 이후 특별한 유대감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몇 년 동안 두 사람 사이가 친구 이상은 아님을 수차례 언급해왔던 펠튼은 “나는 왓슨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이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엔 어렵다”고 했다.
9살의 왓슨과 11살의 펠튼은 오디션장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왓슨이 그에게 붐 마이크를 가리키며 이것이 무엇인지 물었다고 한다. 펠튼은 왓슨에게 “뭐긴, 당연히 제작진이 우리를 녹음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지”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펠튼은 둘의 첫 대화를 떠올리며 “엠마와의 관계가 시작부터 좋지는 않았다. 그녀는 나를 별로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아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역할을 각각 꿰찬 후 펠튼은 슬리데린 역을 맡았던 동료들과 종종 랩 음악을 들으며 담배를 피웠다고 했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왓슨이 의상실에서 출연자들한테 춤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펠튼은 “우리는 가서 놀렸다. 낄낄거리며 엠마의 쇼를 보러 갔고 그가 춤을 출 때 웃음소리는 더 커졌다. 우리는 어색함을 못 견뎌서 유치하게 굴었고 그때는 그게 멋있는 줄 알았다. 그때도 스스로 못됐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며 “나중에는 분장을 도와주던 스태프가 한 마디를 했다”고 덧붙였다.
펠튼은 팬들이 원하는 방식대로는 아니지만 항상 엠마를 향한 사랑이 마음 한편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둘 사이에 절대 묘한 스파크가 없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둘의 타이밍이 안 맞았을 뿐 확실하게 있었다고 말했다.
펠튼은 그러면서 두 사람이 각각 15살, 12살이었을 때 왓슨이 자신을 짝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전해 들었다.
펠튼은 “우리가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은 관계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이성적으로 호감이 있다는 것을 부정했지만 사실은 조금 달랐다”며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가 왓슨과 나 사이에 무언의 기류가 흐른다는 것을 바로 눈치챘었다. 여자친구에게 왓슨을 단지 여동생처럼 아낀다는 상투적인 말을 한 것이 기억난다. 하지만 뭔가 더 있긴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엠마와 사랑에 빠진 적은 없지만 그녀를 사람 대 사람으로 존경하고 사랑한다. 우리는 소위 ‘영혼의 단짝’이었다. 나는 엠마를 위해, 엠마는 나를 위해 항상 옆에 있어주면서 서로를 응원할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지난 2019년 펠튼의 인스타그램에 왓슨과 편한 복장으로 함께 기타를 치는 사진이 게시되면서 팬들은 둘의 관계가 사랑으로 진전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이후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