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 비행기 내부에서 뱀이 발견돼 기내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18일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보도했다.
템파에서 출발한 뉴어크행 유나이티드 항공 2038편은 이날 순조롭게 비행을 하고 있었다. 착륙 준비를 마친 후 활주로에서 달리고 있을 때 비지니스석 승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소리를 지르고 좌석에 올라가는 등 기내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뱀이 기내 바닥을 스멀스멀 기어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승무원이 다급하게 달려와 뱀이 출몰한 사실을 확인한 뒤 항공사 측은 공항 측과 연락을 취했다. 비행기가 게이트에 도착하자마자 공항 야생동물 관리 부서 직원들과 뉴욕 뉴저지 항만공사 소속 경찰들이 뱀을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곧바로 뱀을 잡은 뒤 야생으로 풀어줬다고 한다.
다행히 뱀에 물린 사람은 없었으며, 비행기 운영 등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사건이 해결된 후 정시에 뉴어크에서 다시 이륙했다.
뱀이 어떻게 기내에 탑승할 수 있었는지는 알져지지 않았다.
이번에 발견된 뱀은 플로리다 카운티에서 자주 발견되는 가터뱀이라고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은 밝혔다.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며 독성이 없다. 일반적으로 길이가 46㎝에서 66㎝인 이 뱀들은 사람이나 애완동물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며 의도적으로 공격당했을 때만 무는 경향이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야생동물자원위원회(NCWRC)에 따르면 가터뱀들은 종종 ‘정원’ 뱀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정원에서 자주 발견되며 해충을 퇴치하는 데 한몫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