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방암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 광장에 유방 절제 흉터가 있는 안젤리나 졸리의 벽화가 나타났다고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산 바빌라 광장에 ‘러브 유어셀프’라는 제목을 가진 이탈리아 팝아티스트 알렉산드로 팔롬보의 거리 예술 작품이 등장했다.
팔롬보는 이미 2015년에 유방 절제 흉터가 있는 백설 공주, 재스민, 신데렐라, 아리엘, 오로라, 티아나 등과 같은 디즈니 공주들을 선보여 ‘생존자’라는 작품을 공개한 적이 있다.
어머니인 배우 마셸린 버트런드도 유방암으로 잃은 졸리는 유방암과 관련된 유전자에 양성 반응을 보여 지난 2013년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
졸리는 “어머니는 거의 10년 동안 암과 투병하다 56세에 돌아가셨다”라며 자녀들이 할머니를 만나고 알아갈 기회가 없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2013년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당시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이들과 할머니에 대한 얘기를 하면 아이들이 졸리도 같은 병에 걸릴 수 있는지 묻는다고 밝혔다. 졸리는 유방암과 난소암에 걸릴 확률을 급격히 높여주는 BRCA1이라는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고 했다.
수술을 받기 전 그녀의 주치의는 졸리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50%라고 추정했다.
그는 “다른 여성들에게 유방 절제술을 하겠다는 결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고 전하고 싶다”며 “하지만 행복한 결정이었다. 이 수술로 내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에서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내가 유방암에 걸려 떠날까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