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조폐국이 사상 최초로 아시안 여성 얼굴을 새긴 25센트 동전을 발행한다.
뉴욕타임스는 연방 조폐국이 중국계 여배우 안나 메이 웡의 얼굴을 새긴 25센트 동전 생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안 여성 얼굴이 새겨진 동전이 발행되기는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안나 메이 웡은 1920년대 할리웃에서 활약한 미녀 배우다.
그녀는 1905년 LA 차이나타운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단역 생활을 거쳐 17세 때인 1922년 첫 주연을 맡았다.
할리웃에서 손꼽히는 미녀 배우로 유명했던 메이 웡은 당시 영화에서 인종이 다른 배우들의 입맞춤 등 신체접촉을 금지하는 미국의 법 때문에 주연으로서 출연할 수 있는 영화가 제한돼 유럽으로 건너가 활동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연방 조폐국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 여성 얼굴을 새긴 동전을 발행하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연방 의회가 통과시킨 법때문이다..
이 법은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수정헌법 제19조 발효 100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것으로 미국 역사상 중요한 여성들을 선정해 이들의 얼굴을 새긴 특별 동전을 발행하도록 한 것이다.
연방 조폐국은 메이 웡에 이어 시인이자 인권 운동가인 마야 안젤루,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 샐리 라이드 등의 얼굴이 새겨진 25센트 동전을 생산하게 된다.
안젤루는 사상 최초로 미국 화폐에 등장하는 흑인 여성이 되며, 라이드는 미국 화폐에 등장하는 최초의 성소수자로 기록된다.
연방 조폐국은 2025년까지 모두 20명의 여성을 25센트 동전에 등장시킨다는 계획이다.